정부에서 중고등학교 휴학제 도입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1년 정도 학교를 벗어나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볼 수 있도록 여유시간을 주겠다는 것이지요. 아직 꿈이 없어 내가 왜 공부해야 되는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취지라고 생각됩니다. 자유학기제의 확장판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이상적인 정책이 아이들의 학업부담만 늘이는 결과로 어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휴학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성적을 높이는데 힘쓰는 아이들도 있을 테니까요. 꿈과 끼를 위해 휴학을 선택할 부모는 매우 드물 것 같거든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아니라면요.

요즘 우리 아이들을 보면 굉장히 바쁩니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정말 눈코 뜰새 없지요. 예전에 우리 때는 내신시험만 잘 보면 됐고, 내신을 망쳐도 학력고사나 수능을 통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했는데, 요즘은 학생부의 영향력이 워낙 강해져서 내신 뿐 아니라 수행평가에 각종 비교과 활동까지 해야 되잖아요. 수능은 수능대로 또 공부해야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휴학제는 아이들이 꿈과 끼를 찾는 기간이 아니라 대입을 준비하는 기간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3학년 1학기까지는 내신, 수행, 비교과에 올인해서 학생부를 꾸미는데 집중하고, 1년간 휴학하며 수능 준비를 한다면 수시와 정시 모두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테니까요. 고1 내신과 비교과를 망친 아이들은 2,3학년 내신과 비교과를 잡기 위해 1년간 휴학할 수도 있을 테고요. 아예 외국으로 유학을 다녀오는 아이들도 있겠지요.

새로운 정책의 도입은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 위기일수도 있지만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정책변화는 일반개인이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고, 학교는 변화에 대처하는 속도가 늦기 때문에 결국 사교육 시장에 새로운 먹거리만 던져주는 상황이 될수도 있지만 어쨋든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만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겠지요.

변화하는 정책을 막을 수 없다면 효과적으로 대처할 방안을 고민해야 되는 만큼 중고등학교 휴학제가 우리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곰곰히 생각해보며 대처방안을 한 번쯤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유학기제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을 잡으실 수 있으실 것 같네요.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냐고요? 어떻게 하긴요? 무한열공 외에 답이 있을까요. 자유학기 때처럼 주위 분위기에 휩쓸려 공부를 소홀히 하지 말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공부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위기의 다른 이름은 기회일 수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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