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연휴 끝난 후 아들 학교에서 공문이 왔는데 학교에 옴이 유행하고 있다는 거에요.

응? 뜬금없이 웬 옴??

우리 아들 멋내고픈 마음은 있으나 씻기는 귀찮아합니다.

샤워하라고 하면 1분이라도 씻는 시간을 늦춰보려고 별별 핑계를 만들어댑니다.

결국은 저한테 등짝을 짝! 얻어맞고 욕실로 들어가지요.

옴의 암컷은 불결한 냄새를 좋아한다더군요.

너네 학교에 옴이 퍼지고 있다며? 좀 씻어라 좀!!

그러자 아들이 화를 벌컥 내면서 항의를 하네요.

"아!! 그런 드러운 놈들하고 저를 엮지 마세요"

아들학교는 체육복이 따로 없고 자유복장이에요.

체육 있는 날은 사복을 가져가서 입고 귀가할때 다시 가져오면 바로 세탁을 합니다.

몇몇 아이들은 체육복 용도로 가져온 옷을 집에 가져가지 않고 교실 뒤 사물함 위에 그냥

던져둔다고 합니다. 옷을 집에 가져갔다가 다시 가져오는게 귀찮아서지요.

그럼 종종 옆반의 아이들이 체육복좀 빌려달래서 그옷을 입고 땀에 젖은 옷을 다시 그자리에 올려두고 옷의 주인은 그대로 방치했다가 다음 체육시간에 또 주워입는답니다.

그것을 계~~~속 되풀이 하는 겁니다.

저번주에 아들의 같은 반 친구가 체육복을 입고 식당으로 가는데 엄청난 악취가 나서

너한테서 썩은냄새 난다 했더니 그 친구가 씩 웃으면서 사실은 이거 올봄부터 입었던 거라고 했답니다.-_-

그 한명만 그러는게 아니고 꽤 많은 아이들이 그러고 지낸다네요.

기간의 장단은 있겠지만 기본이 한달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벌레가 안생길수가 없겠죠.

씻는거 싫어하고 치우기 싫어하는 아들이 치를 떨 정도니까요.

전 우리 아들만 지저분한줄 알았는데 더한 애들이 있었네요.

그옷을 계속 방치하며 돌려입는 애들도 그렇지만 그걸 또 빌려입는 애들도 비위가 강한것 같습니다. 퀴퀴한 냄새를 상상만 해도 구역질이 날것 같아요!

우리 아들반에 전교1등과 전교 꼴등이 공존하는데

오늘 그들이 한판 붙었다고 합니다.

자습시간에 꼴등일행이 자꾸 떠들어서 몇달간 참아온 전교일등이 폭발!

요즘 고삼이들 예민한 시기이죠...

주먹이 오가기 전 주변친구들이 뜯어말려 폭력사태까진 가지않았다고 합니다.

저번주 토요일은 아들 생일이었어요.

장손이라 하면 끔찍히 여기는 시어른들께서 아침일찍 전화하셔서 미역국은 먹었느냐

생일 축하한다 오늘도 학교가느냐? 라는 질문에서 아들이 집에서 공부한다고 하니

저한테 다시 전화하셔서 집에서 논다며? 올려보내라. 용돈도 주고 맛있는것도 사먹이고 저녁에 차 태워보낸다 하셔서 그건 좀 곤란하다 했더니 화를 내시더군요.

집에 있다고 해서 노는게 아니라고 설명해드렸지만 마이동풍 우이독경이라.

집에서 노는애를 생일인데 얼굴도 안보여준다고 같은 말만 되풀이하시며 화만 내다 전화를 끊으셨는데요.

저야말로 섭섭하더라구요.

그냥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쌓여 괜히 한탄해봅니다.

이 글을 3명이 좋아합니다.

열공서포터,햇살2,兒淚是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