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식당에 갔는데 희한한 풍경이 있었어요.

젊은부부(신혼인지 예비부부 포함) 3-4쌍이 8명 밥상에 앉아 있는데, 한쪽 귀퉁이에 애들 아빠인듯 젊은남자가 자기 앉은 키만한 자고있는 여자애를 업고 몸을 구부린채 앉아, 바로 옆에는 3-4살된 여자애까지 데리고 있었어요.

애 엄마는 어디있는지 궁금해 보니 애아빠 바로 반대편이 아닌, 좌석 중간쯤에 앉아 건배제의를 하며 애 아빠에게 왜 당신은 막걸리 안먹어?하며 막걸리를 먹는 중이었어요.

그 젊은남자는 업힌 아이 고개떨어지는 것 연신 올리는 동작을 하며 한 손으로는 방바닥 짚고, 옆에 앉은 다른아이 먹는 것 보며 자기도 힘들게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무슨 5-60년대 소설에 나오는 애업고 밥먹는 광경이 저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상에 다른 이들은 애업은 남자와 업힌애를 불편해 보여 한 번씩 쳐다보는데, 그 애기 엄마는 신경 안쓰고 친구들과 즐거운 대화를 주고 받더군요.

애기엄마가 식사후에 밖에 나가 한바퀴 더 돌자고 친구들에게 제안하자 애기아빠는 거절 하는 듯 하던데...

20여년 전에도, 결혼에 관심없고 고교친구들끼리 모여 잘 노는 총각들에게 왜 결혼을 안하냐고 물으면 화장실 변기청소 해야되잖아요! 하고 대답해 다 같이 웃곤 했었지요.

진주에서 식당을 하는 분이 말한 얘기입니다.

젊은 여자가 식당에 들어와 신발장 입구에서 다리를 쭉 뻗고 서 있길래 왜 그런가 싶어 쳐다봤다니 젊은 남자가 앉아서 부츠를 벗겨 주고 있어 황당했다 합니다.

그런데, 밥먹고 나갈때 또 여자가 다리를 쭉 뻗고 있어 다시 쳐다보니 이번에는 남자가 앉아서 부츠를 신겨주고 있었다 하네요.

그 분 하는 말, 해도 해도 너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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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서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