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부로 전주에 위치한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인 상산고등학교의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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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도 이미 원서접수를 마감했지만 아직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고, 상산고는 원서접수가 마감되자 경쟁률을 공개했는데 올해도 전년도와 비교해서 모든 전형에서 경쟁률이 하락했네요. 심지어 상산고 사회통합전형의 경우 올해에는 경쟁률이 미달되기까지 했습니다. 아무리 사회통합전형이라고 할지라도 전국 3대 자사고라고 불리는 상산고에서까지 미달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의미바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이제까지는 어떻게든 특목고, 자사고에 입학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 열기가 많이 꺽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그렇다면 특목고, 자사고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수시모집 확대 및 정시모집 축소

- 대입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큰 수시모집의 비중이 매년 확대되다 보니 내신관리가 어려운 특목고, 자사고 진학에 부담을 갖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묻지마 특목고 지원현상도 많았는데, 요즘은 중학교 때부터 대입에 대해 공부하는 부모님들이 늘어나면서 대입을 염두에 둔 전략적인 고교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지요. 내신관리를 위해 전략적으로 일반고에 지원하는 분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2. 수능 최저등급 조건 완화 또는 폐지

- 대입 수시모집에서는 대학과 전형에 따라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이 최저등급 충족이 만만한 일이 아니어서 지방 일반고에서는 내신은 좋지만 수능 최저등급 때문에 불합격하는 학생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요. 하지만 정부에서 수능 최저등급 조건 완화 또는 완전 폐지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에 강한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수시모집에서 갖고 있던 최저등급 충족이라는 강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3. 수능 변별력 약화

- EBS 연계율이 70%나 되고, 일부 과목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이 1문제나 심지어 만점에서 결정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다 보니 어려운 문제에 강한 특목고, 자사고들의 강점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 심지어 정부에서 수능 절대평가를 추진하고 있는데 만약 수능 절대평가가 실제로 시행된다면 특목고, 자사고들의 가장 큰 입시경쟁력이 사라지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정부의 정책기조

- 현 문재인 정부 및 진보교육감들의 정책 기조는 특목고, 자사고 등 수월성 교육 폐지입니다. 따라서 특목고, 자사고는 지속적으로 정원 감축 및 폐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 학생들은 특목고, 자사고를 지원할 때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입학한 학교가 특목고, 자사고 지위를 박탈당한다면 학교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과정까지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 그래서 특목고, 자사고들이 정부 정책에 강력 반발하고 있으나 이미 일부 자사고들이 일반고로 전환한 상황이기 때문에 학교의 말만 믿고 진학하기도 불안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의지를 갖고 있지만, 정부나 교육감은 그 의지마저 짖눌러 버릴 수 있는 권력을 갖고 있으니까요.

5. 학령인구 감소

- 출산률 저하로 학령인구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현 중3 학생들은 현 고1 학생들보다 학생수가 6만 명이상 적기 때문에 경쟁률도 당연히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 밀레니멍 베이비, 황금돼지띠 등 사주가 좋다는 해에 아이를 많이 낳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사주는 좋을지 몰라도 출산아동수가 많다 보니 입시는 더 치열할 수밖에 없지요. 어린이집부터 대학입시까지 다른 해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더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됩니다. 그 반면에, 사주가 안좋다는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경쟁률이 낮아져서 입시는 더 수월하게 치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2018학년도 특목고, 자사고 경쟁률은 어떻게 될까요?

아마 대다수의 특목고, 자사고에서 경쟁률이 하락하고, 사회통합전형의 경우 미달사태를 겪는 학교들이 부지기수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묻지마 특목고 지원을 해서도 안되겠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쌓여서 특목고, 자사고 지원을 기피할 필요도 없어보입니다. 특목고, 자사고 진학을 희망했던 학생들에게는 작년보다 더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참고로 현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수능은 기존과 같은 방식(상대평가)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현 중3은 수능으로 내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꼼꼼하지 못한 덜렁이들이나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하지 않는 게으름이들은 굳이 내신때문에 일반고에 진학할 필요없이 특목고나 자사고에 진학해서 수능에 신경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어차피 덜렁이들이나 게으름이들은 일반고에 가서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만큼의 좋은 내신을 받기가 쉽지 않거든요. 오히려 노는 분위기에 휩쓸려 같이 놀아버릴 수도 있지요. 일반고에 가서 내신관리를 한다는 것은 부모가 관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할 뿐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휠쓸리지 않는 모범생들이 택해야 하는 전략이거든요. 특목고나 자사고에 진학해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지만 안정성을 더 높이기 위해 일반고에 진학할 뿐인 엄친아, 엄친딸들의 전략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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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스홀맘 :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중 어느 학교를 진학하는 것이 더 유리한가요?

캉쌤 : 대학마다 전형마다 선발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유형의 고등학교가 가장 유리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감기약을 하나 먹을 때도 모두 다 똑같은 감기약이 아니라 콧물감기, 목감기, 몸살감기 등 증상에 따라 약 종류가 달라지듯이 고등학교도 지망하는 대학과, 학과 그리고 전형에 따라서 유리한 고등학교가 달라지는 만큼 좋은 고등학교를 가면 좋은 대학도 갈 수 있을거야 라는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무슨 전형으로 도전해보기 위해 어느 고등학교로 진학해보자라는 장기적인 입시로드맵을 먼저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효과좋은 코감기약이라고 해도 몸살감기에는 효과가 없고, 모든 감기를 다 해결해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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