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없애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럴 경우 지역별 학력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캉쌤의 지역맞춤형 강연을 들어보신 분들은 지역별 학력격차가 얼마나 크게 벌어지는지 잘 아실 겁니다. 고등학교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등급을 뒤집기가 어려울 정도로 지역간 학력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고, 그 격차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요.)

현재도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기를 보면 강남이나 목동 등 소위 교육특구 지역들에서는 시험 부담이 없다며 선행학습 등 공부에 더 열을 올리는 반면에 다른 지역들은 시험 안 본다고 놀기 바쁘거든요.

그래서 강남과 강북의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보면 학력 격차 뿐 아니라 학업태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런데 중학교 3년 내내 시험이 사라진다면 아이들의 지역별 학력 격차나 학업 태도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아마 점점 더 벌어지리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공부만 강요하며 성적으로 줄세우는 무한경쟁을 시켜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아직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감있게 일을 완수하기 어려운 중학생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제재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잘 해내는 아이들도 있지만 시켜도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들도 많으니까요.

아이들의 학업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중학교 중간,기말고사 폐지가 지역별 학력차이를 심화시키는 제도가 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추신. 정책을 입안하시는 분들을 보면 학창시절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하셨고 좋은 성과까지 내셨던 분들이라서 그런지 일반적인 학생, 학부모들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억지로 시켜도 안 하는 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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