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홀 가족의 질문에 덧글로 답변한 내용인데 비슷한 사정이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덧글답변을 새 글로 소개해 봅니다.(질문하신 분은 영어가 어렵다고만 했는데, 영어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상정하여 답변을 한 내용입니다)

[ 질문 ]
영어, 수학 둘 다 사교육을 하기에 경제적 부담이 커서 수학학원만 다니고 있었는데 영어가 어려워 쫓아가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수학학원을 그만두고 영어학원을 다니고 싶다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합니다. (고1 여학생)

[ 답변 ]

영어 성적이 저조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따라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찌게가 맛이 없을 때 요리학원을 안 다녀서 그렇다고 한다면 많이 이상하겠지요. 단어와 독해가 부족한지, 문법이 부족한지, 독해를 했으면서도 답을 못찾는 것인지와 같이 어떤 영역에서 부진한지, 출제범위에 따라 어떤지-교과서,모의고사지문, 외부의 알려지지 않은 지문을 범위로 한 시험인지에 따라서 각각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학원/과외를 할 때, 따로 공부하는 시간은 거의 없이 학원/과외에만 의존한 경우에는 공부실력이 길러지지 않아 고등학교 때에 큰 낭패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 고등학교 내신을 원한다면 말씀드린대로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서 조치해야합니다.

원인을 찾기 어렵다면 희망사항을 나열하여 분석해도 됩니다. 단어를 모두 알았더라면?, 독해를 모두 했더라면?, 문법교재의 예문을 모두 알고 있었다면?, 교과서/ 모의고사 지문을 모두 외웠더라면? ... 그랬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식으로 따져보고

- 단어를 다 알면 풀 수 있는 문제였다면 단어를 공부하고

- 단어를 다 아는데도 독해를 잘못했다면(독해를 다 했다면 문제를 풀 수 있었다면) 문장구문 공부와 독해연습 공부를 하고(천일문 및 이비에스 독해교재 등으로)

- 독해를 다 했는데도 정답을 못냈으면 우리말 독해를 위한 독서량을 늘리고(또는 국어 문제풀이법을 익히고)

- 교과서나 모의고사 지문을 다 외웠다면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거라면(교과서와 모의지문에서 출제된 경우) 20회 이상 반복 보기 및 암기공부법을 익혀서 해결하고

- 다 외웠는데도 틀렸다면 시험기술을 공부하는 식으로 조치합니다.

위의 것들은 학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학원에 의존적인 경우 학원을 바꾼다해도 크게 나아지지 않습니다.특히 제법 열심히 하는데도 내신성적이 저조한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수학학원 끊으시고 영어도 학원에 가서 해결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합리적으로 해결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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