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그렇지만 달리 뭐라고 표현할지를 모르겠네요.

딸이 5학년인 작년에 담임선생님이 전학온지 얼마되지 않은 친구를 전담(?)으로 붙였습니다. 그 전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는데 이 학교와서도 소외되고 움추리고 있을까봐

평소 딸의 성격이 다정다감(선생님의 시각으로)해서 친구를 잘 포용할것 같았답니다.

그 뒤로 무엇을 하든지 딸은 그 친구와 파트너가 되든지 같은 모둠원이 되든지 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 친구는 모든 일에 협조는 커녕 주변에 담을 치고 누구와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놀지도 않고 누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으며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발표를 시켜도 불응했어요.

딸이 아무리 말을 걸어도 무응답.

같이 하자며 이끌어도 무반응.

같은 조가 되어 급식우유를 가져와야 하는데 움직이지 않아 혼자 들고 오고,

같이 청소해야 하는데 책상에 엎드리고 꼼짝하지 않아 혼자 청소하고,

처음에는 그 친구의 특수한 환경때문에 인내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한달두달 시간이 갈수록 딸이 너무 힘들어하더라구요.

단짝친구하고 재미있게 지내고 싶어도 그 친구때문에 시간을 뺏기고 정작 그친구는 딸을 투명인간 취급하고 선생님의 기대도 딸의 스트레스에 한몫 했어요.

** 는 잘 할거야. **를 선생님은 믿고 있어.

겨울방학이 되고 딸은 이제야 그 친구에게서 벗어났다며 안도했었는데 6학년 올라와서 그 친구와 또 같은 반이 되었고 새 담임선생님이 또 딸에게 그 친구를 맡겨버린 거에요.

어떻게 2년 연속으로 같은 학생에게 같은 일을 맡기는지 의문이긴 합니다.

힘들어 하는 딸을 다독여가며 위로했지만 저도 갑갑해요.

이번달 마지막주에 딸이 수학여행을 갑니다.

딸은 친한 친구와 버스에서 같이 앉고 싶고 같은 방에서 자고싶은데  선생님이 또 그 친구와 짝을 지으라고 할까봐 걱정을 하고 만약 그렇다면 수학여행을 가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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