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이 학교 참관수업과 학부모 총회가 있었어요.

5교시에 참관수업을 하고 끝난 후 아이들 하교 하고 연달아 학부모 총회가 있었어요.

점심시간 바로 후에 참관수업이라 복도에서 서성이며 아이 반을 쳐다봤는데 선생님은 책상에 앉아 뭔가를 하고 계시고 아이들은 만화를 보고 있었어요.

아이가 집에와서 선생님이 맨날 책상에서 뭘 하시느라 바쁘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아이들은 만화를 틀어주고 선생님 혼자 책상에서 뭔가 일 하시느라 바쁘신 모습을 보니 좋아보이지는 않았어요.

다른 반은 선생님이 아이들과 계속 이야기 나누고 시간을 보내고 계신데 저희 반만 만화를 틀어놓으셨는데 아이들이 만화에 빠져있는 동안 선생님은 계속 일을 하시네요.

밖에서 부모님들이 계속 쳐다보고 계신데도 말이죠.

아이가 평소에도 선생님이 만화를 자주 틀어주신다고 했는데 그게 정말이었구나 싶어 좀 씁쓸했어요.

참관수업이 끝나고 엄마들이 남아서 학부모 총회를 진행했는데 잠깐 교감 선생님의 훈화말씀과 학교 안내를 방송으로 듣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시간에 선생님은 내내 책상에 앉아 또 무언가를 하시느라 바쁘시더라고요.

방송내내 선생님은 계속 일 하시고 방송이 끝난 후 담임 선생님이 간단히 준비하신 ppt를 보며 학급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서서 이야기 하지 않으시고 그냥 책상에 앉아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엄마들이 모두 앉아있어 그랬나 싶기도 한데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학부모 총회가 예상보다 30분이나 일찍 끝나고 봉사를 하게 된 엄마들은 해당 교실로 가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일찍 끝나 교실에서 열댓명 넘게 서성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은 그 와중에도 또 책상에 앉아 정신없이 일을 하셨어요.

엄마들은 눈치보며 복도에서 시간 보내다가 각자 봉사하게 된 단체 교실에 갔다 끝이 났어요.

학기 초라 일이 많으신건지 아니면 퇴근 일찍하시려고 미리 일을 다 해두시는 건지는 모르지만 엄마들 앞에서도 틈만 나면 서류 꺼내 일 하시고(심지어 교장 선생님 말씀 중에도) 엄마들에게 이야기 할 때도 책상에 앉아 그냥 이야기 하시는 모습에 조금은 실망했어요.

담임 선생님에 대한 주변 평이 별로 안 좋을때도 그냥 넘겼는데 막상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앞으로의 1년이 걱정되네요.

이 글을 0명이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