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이 되면 고1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땅이 꺼질듯한 한숨소리가 많이 들려옵니다. 중학교 때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받아왔기에 고등학교에서는 마음잡고 공부해서 더 좋은 성적을 받아올 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 치른 고1 3월 모의고사 성적을 보면 충격과 공포 그 자체거든요.

시험범위가 고등학교 범위라면 고등학교 입학 후 노력이 부족했구나 라고 생각해볼 텐데, 고1 3월 모의고사는 시험범위가 중학교 범위다 보니 내가 그동안 헛공부 시켰구나라는 생각에 정신적인 충격이 더 커져갑니다. 이 정도 성적으로 어느 대학쯤 갈 수 있을까 검색해 보고 나면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는 대학 이름에 하늘이 노래지고요.

나도 나름대로 우리 아이 교육에 신경을 쓴 것 같은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1. 지역별/학교별 학력격차

- 초등학교나 중학교는 학생의 의지와 상관없이 교육청에서 강제배정하는데다가 난이도도 높지 않은 내용을 배우다 보니 지역별/학교별 학력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기서 잘 하는 애들은 다른데서도 잘 할거야라고 막연히 생각하시지요.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캉쌤이 우리 스홀에 올려놓은 정보들(☞ 클릭!)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같은 지역내 학교들 사이에서도 학력격차가 엄청 크게 벌어지거든요.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 친구들이 공부를 못 해서 상대적으로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인데 그걸 진짜 공부를 잘 한다고 착각하고 계시는 것이지요.

2. 중학교 내신시험의 허점

- 중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중학교 시험은 아이들의 실력을 변별하기 보다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주는데 더 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나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주기 위해 시험을 쉽게 출제한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예전에는 성적표에 등수가 표기되었기 때문에 시험이 쉽게 출제되더라도 등수를 통해서 우리 아이의 진짜 실력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성적표에 등수없이 점수와 등급만 표기되다 보니 다 같이 공부를 잘 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 그 뿐 아니라 같은 학교 내에서도 과목별로 시험의 난이도가 다릅니다. 우리 아이가 이제까지 받아온 성적표를 꺼내놓고 각 과목별 평균성적을 한 번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과목별로 평균점수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금방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렇다 보니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던 과목 성적이 모의고사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그 과목 실력이 떨어졌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실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 동안 그 과목 시험이 쉽게 출제되서 우리 아이 실력이 부풀려져 보였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3. 특목고 vs 특성화고

- 최상위권 아이들이 특목고나 자사고로 많이 빠져나가다 보니 전국등수는 어쩔 수 없더라도 교내등수는 잘 나올 줄 알았는데 교내등수마저 저조해서 충격을 받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특목고나 자사고 등으로 빠져나가는 최상위권 학생들보다 특성화고 등으로 빠져나간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이 더 많기 때문이지요. 내 위에서 빠져나간 인원보다 아래에서 빠져나간 인원이 더 많다 보니 등수나 등급은 떨어질 수 밖에 없게되는 것입니다.

- 특목고나 자사고의 경우는 모의고사 교내 1등급컷이 만점이나 1문제에서 끊기는 학교가 비일비재합니다. 실수나 컨디션 난조로 1~2문제만 더 틀려도 등급이 쭉쭉 떨어져버리지요.

고등학교에서는 입학등수가 졸업등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생들간의 학력격차가 고등학교 입학 전에 이미 크게 벌어지다 보니 고등학교 입학 후 그 차이를 뒤집기가 매우 어렵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어디에나 예외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예외를 만드는 주인공이 바로 우리겠지요. 따라서 이번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한 것보다 낮게 나왔다고 해서 너무 상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코피 흘려가며 무한열공하면 되니까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기 때문에 도전해볼만한 가치도 있겠지요.

그럼 오늘부터 우리 스홀과 함께 무한열공해서 성적대박의 꿈을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O^/

추신.
스홀맘 :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캉쌤 : 대입은 대학별/학과별/전형별로 선발방식이 천차만별입니다. 성적을 반영하는 과목 및 방식도 천차만별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대입은 막연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직업을 명확히 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어느 전형으로 지원할지 장기적인 대입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요.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에 맞춰 체계적으로 준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에요.

스홀맘 : 목표직업을 정하고 어느 대학에 어느 전형으로 지원할지 뻘써 결정할 필요가 있나요?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을 보면 여러 전형을 동시에 준비하던데 그렇게 해야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져서 합격가능성도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캉쌤 :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다양한 전형을 준비하는 것은 그 방식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해도 될 만큼 실력도 뛰어나고 시간활용도 잘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력도 시간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자원을 한 곳에 모아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요. 대학은 이것 저것 다 할 줄 알지만 어느 하나 최고가 되지 못하는 generalist보다 다양한 것은 못하더라도 특정한 분야에 최고가 될 수 있는 specialist를 더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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