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래미 6학년 담임은 평소 호랑이선생님으로 소문이 자자한(?) 여자선생님이에요.

소문은 그러한데 진짜 알맹이는 더 겪어봐야 알겠죠.

어제 딸이 3학년 담임이었던 분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는데 너무 황당하고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작년에 다른 학교로 전근가셔서 망정이지...아직 계셨으면 안좋은 소리 했을것 같아요.

3학년 담임은 외양은 여성적이고 여리여리한 스타일이고 말도 조곤조곤 얌전하게 하시더라구요. 1,2학년때 사이가 좋지 않던 친구가 3학년에도 같은 반이 되었길래, 학부모 상담주간에 방문하여 교우관계로 상담을 했었습니다.

이 친구는 우리 딸과는 악연이 깊어..유치원시절부터 사이가 안좋았습니다.

뭣때문인지 몰라도 이친구가 주동이 되어 유치원때 왕따를 당했던 딸램은 아직도 유치원 시절을 떠올리면 눈물을 흘린답니다.

선생님은 그 이야기를 듣고는 딸과 그 친구에 대해서 신경을 쓰겠다 하셨죠.

제가 생각한 신경쓰는 것과 선생님이 생각한 신경쓰는 것은 모양새가 달랐던 모양입니다.

학부모 상담주간이 모두 끝난 후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반아이들 다 보는 앞에서 딸과 문제의 친구를 불러내어서는 딸에게 "**야, 이 친구와 사이가 안좋다고 **어머니가 걱정하시던데 너네 아직도 그래? 친구들끼리 사이좋게 지내야지, 지금까지 안좋았던건 툭툭 털고 화해하자" 하면서 손잡고 포옹하게 시켰다는 거에요.

딸과 그 친구는 어쩔수없이 억지로 손잡고 포옹을 해야만 했지요.

그 뒤로도 심심하면 불러내어 우정의 포옹을 시키고 모둠별과제 할때 같은 모둠이 아닌데도 꼭 그 친구와 딸을 묶어 과제를 시키고 급식시간에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밥먹고 있던 애들을 불러 마주보고 밥을 먹게 했다네요.

보기엔 갸날프고 인자한 선생님이 그런 또라이였는줄 정말 몰랐네요.

그 결과 그 친구와 딸은 정말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었습니다.

딸도 그렇지만 그 아이 입장에서도 느닷없이 친구들 앞에 불려나가 포옹하고 어쩌고 했던건 날벼락이었던지라...딸에 대해 험담+모함을 하고 다녔고 1:1 로만 사이가 나빴었는데 그 뒤론 그 친구와 친한 무리까지 딸과 사이가 멀어졌답니다.

어제 딸이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계속 몰랐을것이고 저의 기억속에선 끝까지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을 선생님이었습니다.

선생님 앞에서 말한마디 한마디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놓고 사이코인 선생님보다는 은근히 사이코인 선생님이 더 무서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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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momo,햇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