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낳고 뒤늦게 아들을 낳았습니다. 남편은 종손이라는 약간의 부담을 가졌는지 아들을 원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을 낳았을 때의 기쁨은 잠시 늘 불안불안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잠자고 있는 순간의 천사같은 사랑스러움으로 하루를 견뎌내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그래서 지치게됩니다. 정말 아들은 머리로 이해할 수 없고 그냥 현실을 가슴으로 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되었습니다.그렇지않고서는 아들도 엄마도 우울하다는 겁니다. 물론 아들이라고 모두 다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로 인해 내가 난생 처음해보는 경험들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아들이 없었다면 축구도 못해봤을테고, 구슬치기, 딱지치기, 씨름, 총싸움, 과학에 대한 이야기, 수학문제......딸 운동화는 거의 빨아본 적이 없었는데 운동화도 자주 빨게 되고~ㅎ
어쩌면 아들은 이 못난 엄마를 성숙하게 더 멋지고 열정적인 엄마로 만들어 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많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는겁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