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대에 부모가 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고 얘기합니다.
부모가 되는 일이 의무로만 여겨진다면 더 더욱 그렇겠지요.
저도 의무감에 자녀를 챙기고 지원하다보면 부담감에 스트레스가 쌓여 결국 분노나 화가 터져 나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부모가 되는 일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운인지에 대해 느끼려고 노력합니다.
실제 암환자들이 감사편지를 쓰면서 건강도 회복되고 관계 갈등도 해결하는 것을 목격하고 저도 결심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가 학교 잘 다니고 공부 잘하면 제일 만족스럽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저도 그런 부모들을 친구로 이웃으로 만나면 부럽다는 표현을 나도 모르게 하면서 자식 복을 가졌구나 생각하곤 했지요. 그러나 그 부모들이 자녀의 행복감이나 인성의 질에 대해 언급을 안하므로 저 역시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부러워하지도 못합니다.
저 처럼 공부에 큰 관심이 없는 자녀를 둔 부모들을 만날 때는 많은 경우 속상해하며 자녀의 단점만을 얘기하는 것을 보게 되고 저는 그저 그 부모는 복이 없나보다 생각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남들이 제 자녀에 대해 무엇을 부러워하는지, 그리고 제 자신이 어떤지를 결정하는 그러한 생각과 태도는 제가 부모로서 얼마나 큰 복을 누리는 행운아인지를 모르고 살게 만들더군요.
전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자기만의 자질과 능력, 개성을 갖고 있고 행복할 권리를 부모에게 인정, 지지받아야 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믿는 다는 것은 그렇게 산다는 뜻인데 그 믿음대로 제 아이를 키우고 있나 들여다 보면 반성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아이가 다소 공부에 관심없더라도 다른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는 면을 복으로 행운으로 여기며 살고 싶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을 스스로에게 약속하고자 합니다. 며칠전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관리인이 새로 왔는데 저를 보며 인사를 하시면서 혹시 중학교 남학생 그 아이의 엄마가 맞냐고 묻더군요. 그렇다고 했더니 인사를 잘하는 아주 착한 아들을 두었다고 해주시더라구요. 그 날 저는 아들에게 칭찬을 해주며 웃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늘 성적 올리기 위해 학원을 알아보고 문제집을 사는 의무감으로 살 것이 아니라 그런 장점을 지닌 아들의 부모인 것이 얼마나 큰 복이고 행운인지를 감사하며 살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