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며칠 전 스홀 교육칼럼 코너에 올려놓은 ‘아들과 딸의 공부법은 달라야 합니다’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이번 주 방송 주제로 잡아보았습니다. 교육칼럼에 올려놓은 내용에 조금 더 살을 붙여보았으니 기존 칼럼을 읽어보신 분들도 다시 한 번 읽어보시며 아들과 딸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팁을 얻어보시기 바랍니다. ^^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7년 1월 15일에 방송되었습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의 원고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1. 아이들을 보면 한 집에서 태어난 형제간에도 아들과 딸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 부모님들 상담을 하다 보면 둘 다 내가 낳은 자식인데 아들과 딸이 너무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딸은 유치원만 다니기 시작해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기도 전에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다 하는데, 아들은 ‘유치원에서 별일 없었니?’라고 물어보면 ‘몰라’라고 대답하거든요. 우리 아들이 뭐하고 놀았는지 우리 아들한테 묻는 것보다 옆집 딸한테 물어 보는게 더 정확할 때도 있지요.

 

그래도 유치원 때는 어려서 그렇겠지. 나중에 크면 다 괜찮아질거야라고 생각해보지만 중고등학교 때도 똑같은 모습을 보이면 엄마 마음이 타들어 갑니다. 딸은 자기 일뿐 아니라 자기 친구들 일에 선생님 일까지 다 꿰고 있는데, 아들은 자기가 한 일조차도 제대로 모르고 있으니까요.

 

2. 아들과 딸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 남자와 여자는 신체구조가 다르다 보니 일을 대하고 처리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여자는 우뇌와 좌뇌가 잘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데 능숙합니다. 아침에 엄마들이 가족들 챙기는 걸 보면 애들 깨워 학교 보낼 준비하면서 남편도 챙기고 본인 출근준비까지 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에 굉장히 능숙하게 처리합니다.

 

그 반면에 남자들은 한 번에 하나씩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라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뭔가 하고 있을 때 말을 걸면 잘 듣지도 못하고 심지어 ‘바빠 죽겠는데 왜 자꾸 말 걸고 있어? 나 지금 일 하고 있는거 안 보여?’라면서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이런 것이 성격의 차이 때문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구조적인 차이 때문에 나타나기도 하지요.

 

3. 이런 차이가 아이들 행동에서도 보이겠네요.

 

-> 아이들과 시장나들이를 가보면 아들과 딸은 행동에서 차이가 납니다. 딸은 멀티태스킹에 능하기 때문에 엄마 손을 꼭 붙잡고 주위를 다양하게 둘러보며 걸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딸에게 시장에 다녀온 소감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시장 입구에 빵집이랑 정육점이 있었는데 엄마랑 정육점 옆에 있는 분식집에서 떡볶이 사먹은게 너무 좋았어요.’라며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가게 위치 등을 이야기합니다. 딸은 다양한 상황을 동시에 지켜보며 머리 속에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오는 것이지요.

 

그 반면에 아들은 한 번에 하나씩만 처리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자기 관심있는 것에만 몰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시장 다녀온 소감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시장 이야기가 아니라 시장에서 팔고 있는 장난감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습니다. 그 로보트 이름이 뭐고, 뭘로 변신할 수 있고 어쩌고 저쩌고...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가게 배치는 아들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겁니다. 오직 관심있는 장난감 하나만 자세하게 들어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은 좋아하는 과목이나 잘 하는 과목이 달라지더라고요.

 

4. 어떻게 달라지나요?

 

-> 여자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일들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것을 잘 하다 보니 사회 과목에 능숙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관계지향성이기 때문에 국어나 영어 같은 언어에도 강세를 보입니다.

 

그 반면에 남자 아이들은 한 번에 하나씩 파고드는 것을 잘 하다 보니 수학이나 과학에 강한 모습을 보이지요.

 

그래서 아들과 딸은 공부를 시킬 때도 조금 다르게 접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1. 어떻게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좋은가요?

 

-> 일단 딸들은 관계지향성이기 때문에 서로 대화를 통해 협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어떤 일을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지요. 그 과정에서 유대감을 느끼거든요. 여자 아이들을 보면 화장실 갈 때도 친구랑 손잡고 같이 가잖아요. 그래서 딸과 이야기할 때는 명령조로 이야기하지 마시고 딸의 생각과 느낌을 충분히 묻고 들어주시면서 ‘같이 이렇게 해보면 어떻겠니?’라는 식의 청유형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이번 시험에서 수학성적이 많이 떨어졌더라. 성적표 나온 걸 보니 기분이 어때? 많이 섭섭하지? 어휴~ 시험 전에 열심히 노력했는데 성적이 떨어졌으니 우리 딸 기분이 얼마나 안 좋을까. 그래도 아빠는 네가 열심히 노력한거 알고 있으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 그리고 이제는 아빠도 공부하는거 도와줄께. 오늘부터 아빠랑 수학공부 같이 해보면 어떨까?’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시는 겁니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읽어준 다음에 ‘함께 이렇게 해보면 어떻겠니?’라는 식으로 청유를 해주시는 것이지요.

 

그리고 딸들은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작은 실수에도 크게 실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딸들은 의기소침해지지 않도록 수시로 충분히 격려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5-2. 아들한테는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 아들은 말을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말이 길어지면 지루해하면서 대화의 주제를 놓쳐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 아이들을 보면 ‘하루종일 잔소리 듣느니 그냥 한 대 맞고 빨리 끝내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느낌이나 기분을 이야기하면서 말을 길게 하시기 보다 본론으로 빨리 들어가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부모님이 가이드라인을 정해주시는 것도 좋고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 아이들이 오히려 더 편하게 느끼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아들과 대화할 때는 질문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하시면 멍하게 한 귀로 흘려듣기 쉽거든요.

 

5-3. 격려를 해줄 때는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은가요? 아들도 딸처럼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나요?

 

-> 아들은 딸과 반대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라고 하지요. 자기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작은 성공도 굉장히 대단한 성공이라고 착각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물개박수를 쳐주면서 과도하게 칭찬해주시는 것이 좋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부터는 과도한 칭찬은 자제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잘한 일은 칭찬을 해주셔야겠지만 객관적인 선에 멈추셔야지 너무 과하게 칭찬하시면 아이가 헛바람이 들 수 있거든요. 자기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잘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굳이 평소에까지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이지요. 평소에 열심히 하는 것은 능력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요.

 

6. 아들과 딸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 맞아떨어지지는 않겠죠?

 

-> 아이들마다 타고난 성격도 다르고 가정의 분위기도 다르기 때문에 오늘 말씀드린 내용들이 모든 아들, 딸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아들 같은 딸이나 딸 같은 아들도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이런 식으로 조금 구분해서 말씀드린 것은 아이들마다 타고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인정하고 우리 아이들 각자에 맞는 교육법을 찾아보자라는 취지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남녀가 체질이 다르다 보니 약도 다르게 먹어야 하는 것처럼 공부법도 그냥 열심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학생들은 남학생 선배의 공부법, 여학생들은 여학생 선배의 공부법을 따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거든요. 첫째들은 첫째 선배의 공부법을 따라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고요.

 

그래서 다음 주부터는 2주 정도에 걸쳐서 아들 공부법과 딸 공부법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들과 딸은 공부할 때 서로 어떤 점을 더 신경써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함께 알아보시죠.

 

*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오후 4시 22분부터 10분 동안 만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