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학교정보 사이트인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 현 중3 학생들이 올해 6월 21일에 응시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결과가 공개되었네요.

작년과 다른 점이라면 해당 학교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항목인 교과별향상도 공개가 올해부터 중단되었네요.

학업성취도평가결과를 볼 때 얼마나 공부를 잘 하는 학교냐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인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학교가 얼마나 열심히 가르쳤냐를 보여주는 지표인 교과별향상도 역시 상당히 중요한 정보인데 이러한 중요지표의 공개를 중지했다는 것이 상당히 씁쓸합니다.

우리 스홀의 중학교 순위 게시판에 캉쌤이 올려놓은 학교별 학업성취도평가결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교과별향상도가 마이너스인 학교들이 적지 않은데 현 공교육 상황이 이토록 무너져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교과별향상도 공개를 중단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드네요.

교과별 향상도가 하락했다는 것은 중학교를 3년 다녔더니 학업경쟁력이 초등학교 6학년 때와 비교해서 오히려 더 떨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학교를 3년이나 다녔는데 설마 학업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을까 싶으시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어려운 일을 실제로 해내는 학교들이 적지 않습니다. 소위 교육특구라고 불리는 지역에서는 꼴찌 학교 한두곳 정도만 교과별향상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만 강북이나 지방에서는 절반이상의 학교가 향상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지역도 있지요. 그렇다 보니 현 공교육의 이러한 암울한 현실을 감추기 위해 국민들에게 공개되는 정보들을 점점 더 감추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로 인해 계층간, 지역간 교육정보 획득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아이들의 입시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더 슬프고요.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줄 알았는데 우리 아이 친구들이 공부를 못하는 것이었고, 우리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우리 아이 친구들이 공부를 안 하는 것이었다라라는 지역이 비일비재하거든요. 비교할 수 있는 정보들이 제한되어 있다 보나 친구들과만 비교를 하게 되서 착시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이러한 착시현상이 지역간 학력격차 및 입시실적의 차이를 더욱 더 크게 벌리게 되고요.

정보의 분석 및 활용은 국민들이 알아서 할 테니 정부에서는 감추지 말고 모든 정보들을 정확하게 공개해주면 좋겠습니다. 잘 하고 있으니 걱정말라는 허울 뿐인 위로가 아니라요.


추신.

스홀맘 : 교과별 향상도가 그렇게 중요한 지표인가요? 그 지표는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인가요?

캉쌤 : 교과별향상도는 해당 학교 학생들이 초등학교 6학년 대비 중3때 학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학교의 교육분위기를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교과별향상도가 높은 학교는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치거나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라고 볼 수 있지요. 반면에 교과별향상도가 낮은 학교는 학업분위기가 좋지 않은 학교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아도 교과별향상도가 낮은 학교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입학해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을 뿐 학교의 역할은 크지 않은 학교이고,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낮지만 향상도가 높은 학교가 오히려 더 잘 가르치는 학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선택시 참고해야 하는 중요지표 중 하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