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기말고사가 끝나고 주말에 아들이 집에 왔습니다. 꼴랑 하룻밤 자고 다시 학교에 갔는데 마침 입학지원자들 면접일이라 학교가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더군요. 아들 담임이 마침 입학담당이라 서로 인사하고 지나갔는데 예전 생각이나서 ........

토요일 일마치고 집에 오니 아들이 와 있더군요. 같이 목욕가서 한증막에서 많은 애기를 나누었습니다. 덕분에 집에와서 완전 KO 당했습니다. 예전에는 5분도 못있던 놈이 무슨애기가 그리 많은지 헉헉 거리며 참느라 혼났네요.

서울대 수시 1차 합격한 선배들 생기부하고 자소서 다 받아왔다고 하네요. 참 의아했습니다. 아무리 친해도 그렇지 그런걸... 하고 생각했는데 울 아들이 마당발이었습니다. 학생회 선배 통해서 이리저리 구했더군요. 집에 와서 보는데 입이 그냥 쩍..........이건 자소서가 아니라 어떤 작가가 쓴 소설 같더군요. 전하고자 하는 내용도 명확하고 풀어나가는 스킬이 학생이라고는 전혀...... 이거 니 선배가 쓴거 맞냐고 물으니 이 선배 아빠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똑똑한 선배들이야 그러더군요. 생기부는 전공적합성에 맞추어 얼마나 화려한지 할말이 없더군요. 아 이래서 서울대 수시로 가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 아들 과탐이 많이 걱정이었는데 욕심을 잠시 내려 놓으니 해결이 되더군요.

11월 모의고사도 국영수는 만점에 수렴하는 점수를 받았는데도 과탐2 과목은 안하겠답니다. 그냥 수시로 승부보고 안되면 정시로 고대 XXXX과로 가겠다고 하네요. 뭐 지인생 지가 사는건데 뭐라 할수도 없고 후회는 없을거 같냐 물어보니 자기 결정인데 먼 훗날 후회를 할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하더군요.

집에서 이번 수능문제도 프린트 해서 풀어 봤더군요. 국어,수학 나란히 1개씩 틀리고 과탐(물1,생1)도 나란히 1개씩 틀렸더라구요. 과탐은 풀이를 A4용지에 적고 있길래 왜그러냐 했더니 수행이라고 합니다. 흐 고2 수행이.........

일요일 아침밥 먹으면서 이번 겨울방학 계획은 어떻냐고 물어 봤더니 또 주절주절 ......

수학은 학원(?)에서 나눠주는 심화문제집이 있답니다. 물론 다른 아이들이 가져오는건데 그거 복사해서 풀고, 하이퍼 풀고 ..... 일단 심화쪽으로 담판을 지을 분위기 더군요.

영어는 아마 만만치 않게 출제될거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영어쪽도 손 놓고 있지는 않을 분위기 입니다. 3학년 담당하시던 선생님이 방학중 수업을 진행하는데 그거하고 인강들으며 대비할거라네요.

국어는 인강도 듣고 뭐도 듣고 그런답니다. 기억이 자세히 안나네요.

과탐은 무조건 심화까지 끝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노트를 만들 생각을 하더군요. 주요개념과 지엽지식에 대해 따로 한권씩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너 그럼 내년에는 뭐 공부하냐 그랬더니 내신해야지 그러더군요. 할말도 없고.......

3학년 1학기 부터 학교에서 과탐2(물2,화2,생2)를 하는데 이 내신공부로도 KAIST 면접 준비는 충분하다고 하네요. 맞는 말인지 틀리는 말인지는 저도 잘 흐~~~~

일단 자기가 세운 계획이니 그래라 하고 말해 주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학교 들여보내고 집에 오는 길에 와이프한테 니 아들놈 다 컷네 했더니 웃기만 하더라구요.

이 글을 4명이 좋아합니다.

윙크2100,샐리쌤!!,모비딕님,7살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