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일을 핑계로 삼십 중반이 다 되도록 결혼을 안하고 있던 동생이 올 초에 결혼을 했어요.

결혼 후에도 일 하느라 바빠서 임신 소식이 없더니 어제 임신테스트기를 했는데 2줄이 나왔다고 연락이 왔어요.

아직 너무 초기라 두줄도 흐릿해서 다른 사람한테는 못 알리고 저한테만 살짝 비밀이라며 이야기하더라고요.

기다렸던 동생의 임신 소식인데 왜 이렇게 기분이 싱숭생숭한지 모르겠어요.

마냥 기뻐해줄 수는 없는 언니의 마음이랄까요.

아기 키우면서 회사 다니기 너무 힘들텐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나이가 있어서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방송에서 나오는 것 처럼 주변에서 엄청 격하게 축하해줘야 하는데 이런 저런 생각에 제가 반응이 뜨듯 미지근했던 거 같아 괜시리 미안해 지네요.

제가 아이 키우는 거랑은 또 느낌이 너무 다르다 보니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동생이 잘 할 수 있도록 신경 써 줘야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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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태호,토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