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족모임에서 동생이 부탁을 합니다. 자기 처가쪽 조카애가 지방의 비평준화 일반고2학년(문과)인데 공부를 좀한답니다. 

"SKY의 Y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데, 학교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잘 하고 있고 현재 성적으로는 아직 Y는 장담 못하나 조금 더 열심히하면 가능할 것 이라는 말씀만하시는데 ,아이나 부모가 뭘 어찌 더 해야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해서 불안해한다.  형님에게 상담을 받고 싶다고 부탁을 하는데 형님 꼭 시간을 내주시면 좋겠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성적표 학생부 사본 등을 가지고 학생과 함께 먼길 운전해서 저에게 오셨습니다.

학생부,비교과관리에 대해서도 질문과 조언이 오갔고 성적과 학습법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 중 국어 성적에 관해서 나누었던 내용입니다.

그 학생이 목표인 Y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내신이나 수능대비 모의고사나 국어성적을 올리는게 관건으로 보였습니다. 당사자도 그 것을 잘 알고 있고 나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도 매양 그 성적 그대로 인 상태라 답답해했습니다.  보통 수능/모의고에서 국어는;

 - 화법(예전 듣기 평가를 지필로 옮겨 놓은 것)에서 약 5문제

 - 작문에서 5문제

 - 문법에서 5-6문제

 - 독서(비문학) 15문제

 - 문학 15문제   의 비율로 출제되는데,  상위권 진입의 관건은 대체로 "문학"에서 결정이 된다는게 정설입니다. 문학은 출제 범위가 워낙 넓어서 수험생들은 시험에서 생전 처음 보는 작품을 꼭 접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래서 많은 학생들,특히 상위권학생들은 문학공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이 친구도 그리 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시험성적과 모의고사채점표를 보니 화법,작문,문법에서 오답이 항상 있었습니다.

"네가 국어 성적을 올리려면 제일 먼저 화,작,문을 다시 보강해 주는게 선결되어야겠다. 상위권 아이들의 국어 변별력이 문학에서 나오는게 정설이지만 그 얘기는 다른 영역에서는  만점을 받는 것을 전제로 하는 얘기지. 사실 문학은 모든 작품들을 섭렵할 수 없기에 작품의 해석방법등을 아무리 잘 공부해도 문학성적은 어느정도 복불복의 성격을 갖는데 비해서  화작문은 일단 다 맞고 시작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남들은 다 맞추는 화작문에서 틀리면서 상위권 성적을 기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러니 만만하게 보여서 많이 안해도 될 것 같은 화작문부터 철저히 해라 "

 그 아이가 공부를 적극적으로 시작한게 중3되서 였답니다. 중1,2때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성적의 학생이었답니다. 당연히 학교 국어 수업에 별 관심도 없었고 중학시절 국어공부 열심히 하지 못했던거지요. 수능의 화작문의 기초는 학교공부입니다. 중학시절에 국어수업 열심히 잘 듣고 시험 공부 열심히 한 학생은 고등 올라가서도 왠만해서는 화작문에서는 오답을 내지 않습니다.

중학교 성적으로 대학을 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중학시절에 열심히 안했지만 고등학교 가서 열공하여 좋은 성적낼 수 있다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학시절에 이렇게 빈 구석이 있으면 언젠가 그 여파가 나타나게 되서 좋은 성적받기가 어려워진다는 거지요.

중학성적으로 대학 가지는 않지만  수능의 기초는 중학시절에 있음을 알아야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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