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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가르치는 동시에 초등학생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2016-07-05 오후 1:39:01 | 조회 : 2123
안녕하세요. 저는 초중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입니다.
특정 과목을 가르치지만, 자기주도학습도 지도하기에 학생 또는 학부모가 요청시 무료로 전 과목 관리도 해주고 있습니다.
중학생 아이들, 특히 2학년 남학생들은 질풍노도의 시기(사춘기, 중2병)를 심하게 겪는 시기죠. 공부보다는 친구, 이성교제, 멋 등에 더 관심이 많은 나이구요.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생각한다면 그냥 놔둘수만도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학습 습관이 잡혀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빡빡한 학습 플래너와 철저한 관리도 성적을 끌어올리곤 합니다. 분명 학부모님들은 좋아하죠. 반면 학생들은 죽을 맛일 겁니다. 그래도 성적은 올라가니 군말없이 따라오기도 하고, 본인이 먼저 요청하는 대견한 경우도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일종의 직업병이랄까요? 제 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실컷 놀아야 할 나이니 그냥 두자는 생각과 지금부터 학습습관을 잡아서 기초를 다지고 중요 과목은 심화를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마음 속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죠.
학교에서 국어나 독서 관련 활동은 잘 하는데, 수학을 어려워해서 며칠 붙잡고 공부도 시켜봤습니다. 수학을 더 싫어하는 것 같아서 일단 멈추기는 했죠.
다른 학부모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기초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지만, 정작 제 자식에겐 그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련의 과정을 12년 동안 시키려니 아빠 입장에서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렇게 주입식 암기 위주 교육정책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게 맞나 싶기도 하구요. 정말 로또라도 당첨되면 한국이 아닌 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로 교육이 이뤄지는 다른 나라로 이민갈까 그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이 계실까봐 조언도 얻을 겸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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