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고수님들이 많으실테니 글을 올리기 부끄럽지만 남편 와이셔츠 다림질 하다가 적어봅니다.

다림질은 군대에서 다 배운다고 하니 사실 남자들이 더 잘하는 거 같은데... 그렇다고 남편한테 직접 다려 입으라 말할 수가 없어서 투덜 투덜 대면서 이 시간 다림질 하고 앉아 있어요.

저는 집안 일 중에 제일 좋은 건 설거지고요 제일 싫은 게 다림질이에요.

설거지는 그릇 뽀드득 뽀드득 닦으며 서 있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들어 좋아요.

그런데 다림질은 어째 실력이 해도 해도 늘지가 않아요.

긴팔 와이셔츠는 링클 프리로 사다가 빨래 널을 때 탁탁 잘 털어서 널으면 다림질 않하고 입어도 괜찮아 보여서 긴팔 옷 입는 계절에는 다림질을 꼬박꼬박 해주지 않고도 버텼거든요.

이제 여름이 되어 반팔 와이셔츠를 입으니 다림질을 안 해줄 수가 없어요.

남편이 더위를 많이 타서 얇고 시원한 와이셔츠를 주로 입는데 얇고 시원한 와이셔츠들은 대부분 구김이 너무 잘 가서 매번 다림질을 안 하면 너무 없어 보이더라고요.

더워도 꾹 참고 열심히 다림질해서 장 안에 넣어뒀는데 아침에 남편이 와이셔츠 골라 입으면서 왜 다림질 안해뒀냐고 툴툴거리는 거에요.

분명 다림질 해서 넣어뒀는데 제가 다림질을 워낙 못해서 다림질 한거나 안한거나 티가 안 났나봐요.

남편이 이번주는 중요한 회의 잡혔다고 와이셔츠 다림질 좀 신경 써 달라는데 다림질이 더 하기가 싫어지네요.

어디 다림질 학원 같은거 있음 배워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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