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그저 건강하면 된다고 믿던 시절도 있었죠. 그래서 어디 사는게 뭐가 중요하냐 생각했구요. 또 서울에 살고는 있으니 큰 고민 없었구요.
그러다 아이가 중3이 되고 인성이 중요하다며 귀닫고 눈감고 있던 입시가 남의 일만은 아니란 걸 뒤늦게 깨달았지요. 남편과 고민고민하던 끝에 정보력없고 추진력없는 엄마인 저 때문에라도 교육정보가 많은 곳에 가야한다고 결론내리고 급히 중계동에 들어갔어요.
아이는 이사 전이나 후나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어요. 아주 조금 학내분위기가 다르다고 느낄 뿐 여전히 공부는 자신의 주업이 아니지요.
아이가 고1이 된 지금 느끼는건 더 어릴 때 자립시키지 못한 후회와 엄마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놓아버릴 수없을 기대지요.
중계동까지 이사와서 남자이이를 남녀공학에 공립인 고등학교에 입학시켰어요. 지원했던 학교가 다 떨어지고 집근처로 배정을 받았네요. 처음엔 무슨 운이 이리도 없나싶고 너무 속상했는데 이젠 그간의 무심함을 관심과 도움으로 바꿀 기회라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쉽지만은 않네요~^^;;
그래서 그냥 이런 맘을 스홀에 털어놓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