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해부터 7살 떼쟁스키, 5살 손탄스키가 한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어요.

7살 떼쟁스키야 유치원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 유치원에서 더 놀다 오겠다고 떼를 쓰고 있는 상황이고요.

5살 손탄스키는 그동안 다니던 어린이집 선생님과 헤어지면서 유치원으로 옮겨서 혹시나 유치원 적응이 힘들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유치원 생활을 너무 즐거워하고 있어요.

떼쟁스키나, 손탄스키나 그다지 똑뿌러지거나 얌전한 스타일이 아니고 많이 활동적이고 놀기 좋아하는 남자 아이들이라 유치원 선생님들께 늘 죄송한 마음 가지며 보내고 있어요.

아이들은 즐거워 하지만 선생님들이나 같은반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닌가 싶어 노심초사 하고 있고요.

가끔 유치원에서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려주시는데 그걸 보니 아이들 자리가 모두 제일 끝 문 앞이더라고요.

아이들이 너무 수업에 방해가 되어 그 쪽으로 배치해 놓으셨나 싶기도 하고 문 앞이면 수시로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는 자리라 안 그래도 어수선한 스키 형제가 더 산만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신학기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이들이 아직 적응기라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자리 교체 이야기를 드려볼까 말까 계속 망설이고 있어요.

공교롭게도 5살 손탄스키, 7살 떼쟁스키 모두 문 바로 앞 자리에 않았는데, 그 자리는 누구도 앉기 싫어할 자리인 거 같아요.

선생님께 말씀드리자니 너무 극성 엄마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스키 형제들은 아이들이 문 앞을 지날때 자꾸 누군가 등을 치고 가서 신경 쓰인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불편함을 못 느끼는 거 같긴 한데 제가 자꾸 마음이 쓰이네요.

제일 안 쪽 자리로 배치해 주시면 좋을텐데 하필이면 아이 둘 다 바로 문 앞...ㅠㅠ

담임 선생님이 다르시니 일부러 그러신 것도 아니고 우연히 그런 것 이겠지만 그래도 자꾸 마음이 쓰여요.

자리 로테이션 실시 하시냐고 살짝 여쭤볼까요? 아님 그냥 조용히 지낼까요?

아이들 성향이 워낙 활동적이라 일부러 그 자리를 배치하신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머리속으로는 온통 그 생각 뿐인데 이번주 내내 고민만 하고 있네요.

이 글을 1명이 좋아합니다.

마고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