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깨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진료를 받아보니 회전근이 파열되고 염증이 생겼다고 더라고요.

무신 운동선수도 아니고 아직은 젊은 편인 가정주부가 이런 경우가 흔치 않은데 대체 이때까지 뭐 했냐고 의사 선생님이 되물으시더라고요.^^;;;

MRI 찍고 수술하자 하시는데 그럴 상황이 아닌지라 치료를 어찌해야할지 고민 고민 하다가 일단 한의원 진료를 2~3개월 집중적으로 받아보기로 했어요.

친정 엄마가 함께 가 주셔서 한약도 지어주시고 진료 받는 것도 돌봐주시니 한결 몸이 좋아진 느낌이에요.

마음은 죄송하고 무겁지만요.

한의원에서 봉침도 맞고 부황도 뜨고 이런 저런 진료를 받고 나니 어깨와 등에 피멍이 잔뜩 들었더라고요.

집에 와서 옷 갈아 입는 와중에 총 천연색으로 물든 엄마의 어깨와 등을 보고는 스키 형제들이 다가와 놀라기는 커녕 엄마 몸에 곰팡이가 피었다고 신기해 하며 한참 바라보더라고요.

안 그래도 아픈데 멍든 곳을 신기한지 자꾸 꾹꾹 눌러서 아프다고 했는데도 계속 쪼물 쪼물 만지네요.

아프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엄마를 안아주겠다며 제 배 위로 올라와 마치 이불처럼 제 배위에 엎어져서 잠이 들었어요.

허리도 아픈데 허리 끊어지는듯..ㅡ.ㅡ;;;

어쨌든 한동안은 곰팡이 핀 엄마로 살아야 할 듯 싶어요.

5살 손탄스키 성격에 어디 나가서 또 모르는 사람한테 엄마 몸에 총 천연색 곰팡이가 피어있다고 자랑(?) 하는건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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