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몸은 출산 전과 후로 나뉘는 거 같아요.

얼마전부터 안면 홍조와 어깨 통증과 같은 갱년기 증상 몇가지가 나타나 고생을 하고 있어요.

진작 병원에 가서 제대로 진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한의원에서 침 맞고 물리치료 받으며 버티다가 아이들 방학과 이런 저런 일들이 계속 맞물려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는데 금방 통증이 또 심각해 지네요.

몸이 아프다보니 자꾸 울적해지고 슬퍼지더라고요.

몇년만에 왜 이렇게 이쪽 저쪽 몸이 아플까 생각해 보면 이유는 출산과 육아 밖에 없는 거 같은데 그렇다고 너 키우느라 이렇게 됬다고 나중에 자식에게 하소연을 할 수도 없는 일이고요.

아직은 스키 형제들이 5살, 7살 이라 손도 많이 가고 캉쌤도 입시철에는 많이 바빠서 챙겨야 할 일들이 산더미 인지라 아프다고 손 놓고 누워만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힘이 들어요.

마음 같아서는 딱 하루만이라도 친정가서 요양이라고 하고 오고 싶은데 친정도 동생 결혼 준비 때문에 상황이 안 되네요.ㅠㅠ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틈틈이 해주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보건소 무료 강좌에 나가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있거든요.

통증이 있다고 미리 말씀 드리니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잘 지도해 주셔서 그나마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이곳 저곳 쑤시고 아프다보니 저절로 몸 움직일때마다 "아구구구~~"하는 소리를 내게 되더라고요.

그 소리를 듣고 5살 손탄스키가 "엄마 안마해 드릴께요~"하고 두드려 주면서 "근데 엄마 엄마는 왜 맨날 몸이 아파요?"하고 묻는데 "너 때문이야!"하고 말하고 싶은 걸 애써 참았어요.

한편으로는 요즘들어 부쩍 아픈 곳이 많아지신 친정 엄마도 나 때문에 그렇게 확~ 늙으신 거구나 싶어 마음이 아팠고요.

애효~~~ ㅠㅠ

누가 챙겨주지 않고 알아주지도 않는데 앞으로는 좀 더 열심히 내 몸에도 신경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아이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새학기 들어 손탄스키까지 유치원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병원 치료든 무엇이든 받아봐야 할 거 같아요.

운동, 마사지, 침으로 살살 달래가며 통증을 버텨 보려고 했는데 너무 힘이 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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