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춤에는 자신있는 6살 떼쟁스키인데 유치원에서 무대에 올라 정해진 춤과 노래를 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가봐요.

어제 담임 선생님께서 집에서 발표회때 부를 노래를 많이 들려 주라고 전화하셨더라고요.

발표회가 몇일 앞인데 아직 떼쟁스키만 가사를 다 못 외운 거 같다면서요.^^;;

아직 가사도 못 외웠다니...ㅠㅠ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니 마치 시험 전날처럼 제가 막 가슴이 떨리고 마음이 급해지더라고요.

떼쟁스키와 함께 앉아서 노래 가사를 들고는 열심히 연습해 봤는데...ㅡ.ㅡ;;;

가사도 가사지만 음을 전혀 못 맞추고 그냥 혼자 웅얼 웅얼 말하는 것 처럼 한음으로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저 진지하게 이야기 했어요.

"혹시 무대에 올라서 노래하고 춤추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고 발표회날 엄마랑 그냥 재미있는데 놀러가자고..."

그랬더니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그래도 무대에는 오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오늘도 유치원 가서 발표회 연습할텐데 혹시 스트레스 받는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저는 저대로 발표회 당일날 무대에 올라서 잘 하는 아이들 속에서 우리 아이만 너무 눈에 띄게 못하면 그 부끄러움이 저의 몫이 될 것 같아 고민이고요.

음감이 없는 것인지 음을 전혀 못 맞추고 읖조리듯 낮은 음으로 중얼 중얼 거리는데 어떻게 교정을 해줘야 할지 난감해요.

집안에 아직까지 음치는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혹시 몇대에 걸쳐 숨겨져 있던 유전자가 발현된 건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멜로디언을 꺼내다가 한소절씩 연습을 시켜보기도 했는데 하기 싫어하고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 더 못 시키겠어요.

유치원 발표회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립니다!

발표회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서 씁~씁~후~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며 이번주를 버티고 있어요.

이 글을 0명이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