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행복하기를~ ♥

꼬물꼬물 흐린 하늘이
어릴적 아들 아이가 처음 그렸던 수묵화처럼
정겨운 느낌이 든다..

어제는 고3인 아들 아이의 공개수업이 있었다..
엄마인 내가 가슴을 콩닥이며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지막 모습일 것 같아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학교로 갔다..

아들 아이의 대학교 수시원서를 쓰면서
대한민국인재상을 준비하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축복받은 엄마인지
새삼 더 감사하게 느끼게 되었다..

초등부터 고등까지
학생 생활 세부사항 기록부에 기록된
아이의 모습은 감동이었다..

그중 고1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기록중 부담임과 멘토교사를 했던 선생님의 평가를 일부 옮겨보면
" 교직 생활을 하면서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는 기쁨은 힘든 학교 생활에 대한 에너지가 되며 내가 가진 직업으로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이라고 생각하는데 올해 만난 아이중에 미르는 나에게 늘 큰 감동을 준 학생임.    (중략)
언제나 자신의 일을 온전히 성실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은 아이의 성실함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알 수 있는 일임.    (중략)
한결같은 모습으로 훌륭한 학습태도를 가진 학생으로 공부도 성실하게 해야 함을 보여주며 생각이 깊고 논리적인 사고의 폭이 넓으며 생각이 깊고 분석적이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깊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려는 학생임. 글을 읽은 후 꼼꼼하게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여 논리정연하게 말하며 상대방을 쉽게 끌어들이는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평소 의문이 있으면 교사에게 자주 묻고, 급우들과 토론을 통해 문제에 대한 의문을 끝까지 해결하려는 의욕적 자세가 돋보임.  (이하생략) " 이라고 A4 한 페이지가 가득차게 기록되어 있다..

수월성교육과 상급학교 진로를 목표로 하는 현 우리나라 교육제도에서 받을 수 있는 수많은 혜택을 거의 모두 누리기도 했지만, 가장 큰 피해자 일 수도 있는 아들이기에 엄마인 나는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내일 고려대 1차 수시발표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인재상 면접에서 서울대, 연세대 수시발표까지 가슴 졸여지는 일정들이 남아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하다..
어제 마지막 공개수업에서 본 아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자랑스러웠기 때문인 것 같다..
아들 아이는 누가 보아도 예의바르고  성실하고 배려심이 깊어 보이는 반듯한 품성과 인격을 갖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중턱을 넘어서면 보이기 시작하는 것 들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게 있고 가슴으로 느껴지는게 있다..
내 아이가 갖춘 인성과 학력을 제대로 된 어른이라면 보고 느낄 수 있으리라..

콧 끝을 간지럽히는 커피향기가 있는 이 아침이 고된 하루의 위안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아들과 보낸 소소한 일상의 기쁨들이 인생의 역경과 갈등을 인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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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의 믿음이 아들 아이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알기에, 서로에게 감사하고 행복한 존재임을 가슴 한 가득, 벅차게 느끼며 공유하고 있기에 우리는 함께 웃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