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손탄스키가 인근 소방서로 견학을 간다고 하더라고요.

소방서가 크고 좋아서 늘 겉에서만 보고 내부를 궁금해 했는데 소방서 간다고 무척 들떠서 좋아했어요.

그런데 마침 제가 일을 보고 소방서를 근처를 지나가는데 손탄스키 어린이집 견학 차량이 보이는 거에요.

오옷!! 지금 소방서 견학을 한참 하고 있겠구나 싶어서 소방서에 근무하시는 분께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한뒤에 견학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고 오려고 몰래 몰래 다가갔지요.

마침 앰뷸런스에 탑승하는 체험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평소에 보았던 만화속 엠버의 모습과 너무 다르게 크고 무섭게 생긴 앰뷸런스에 타는게 무서웠는지 몇몇은 울먹 울먹 하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숨어서 보고 있자니 너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웃음이 터졌어요.

그 웃음 소리에 귀신같이 엄마가 숨어서 보고 있는 것을 알아낸 손탄스키가 갑자기 제 품에 달려와서는 와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거에요.

안 그래도 낯선 곳에서 화재 발생시 대피 방법이나 여러가지 재해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서 겁이 많이 나서 울음을 꾹꾹 참고 있었는데 엄마를 보고는 울음이 빵~ 터져서는 그칠줄을 모르더라고요.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당황하시고 제일 당황하신 건 소방관 아저씨들...^^;;;

손탄스키가 제 품에 안겨 울고 있으니 엄청 당황하시고 미안해 하시더라고요.

소방관 님들은 그저 열심히 가르쳐 주시고 지도해 주시기만 했을 뿐인데 손탄스키에게는 조금 겁이 났었나봐요.

엄마를 보니 너무 반가워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제 품에 안겨서 한참을 대성통곡 하다가 겨우 겨우 어린이집 선생님 품에 넘겨드리고 왔는데 여러모로 참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소방관님께도 그렇고 어린이집 선생님들께도 그렇고요.ㅠㅠ

이따 하원할 때 박카스라도 한박스 사가지고 가야 되겠어요.

애효~어금니 꽉 깨물고 참고 소리 내며 웃지 말았어야 했는데 일순간 소방서를 울음바다로 만들어 놓고 오니 마음이 편치가 않아요.ㅠㅠ

이 글을 0명이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