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올라간 아들의 이야기.

수학 - "아부지, 중학 수학 심화와 선행을 좀 더 하고 올 걸 후회가 되요."
수학 - " 시험 기간 아니고는 이제 수학만 죽어라 공부할 겁니다."

친구 - "갸 공부 잘하나"라는 내 물음에 아들 왈.
"아부지, 친구는 공부로 사귀는 게 아니잖아요."
.. 솔직히 좀 부끄러웠습니다.

기숙사생활 - "다 괜찮아요. 친구들도 다 좋구요."

희망대학 - 제 기대 수준보다는 조금 아래라고 평가되는(제가 간이 많이 부어서 그렇지 물론 좋은 대학들입니다) 학교를 모의고사 희망대학에 적어낸 걸 보았을 때..
살짝 실망감이 들었지만 넌지시 물어보기만 하고 말았습니다.
"여기 가고 싶었나."
"아부지, 여기도 좋은 대학이잖아요."
"그래, 맞다."
.. 더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항상 현실감각을 강조한 제 영향인지 아들은 무리한 발상은 그리 잘 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조금씩 나아가서 업그레이드되는 순간이 올 것을 조심스레 희망해봅니다.

고입이 엊그제같은데 자제분께서는 다들 잘 적응하고 있는지요.
가끔은 엎어지고 깨지고 후회하는 순간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학부모님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평안한 주말 밤 되십시오. 감기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