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월 15일) 분당에 학부모 강연을 갔더니 우리 스홀 가족 한 분께서 감사하게도 스키형제들 갖다주라며 장난감 칼을 몇 개 가져다 주셨네요. 그래서 집에 가져가 아이들을 주니까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두 놈이 양손에 하나씩 들고 입으로 칭칭칭을 외치며 가르쳐 준 적도 없는 칼싸움을 어찌나 신나게 하는지... 그러더니 한참 놀고나서 떼쟁스키(5살)가 아빠한테 이렇게 이야기 하네요.

떼쟁스키 : 아빠, 이건 이순님 칼이에요!

캉쌤 : 응? 예수님? 떼쟁스키가 예수님을 어떻게 알았어요? (참고로 캉쌤은 무교라서 떼쟁스키는 교회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떼쟁스키 : 아니, 예수님이 아니라 이순님이요. 여기 이순님이라고 써있잖아요.

캉쌤 : (냉큼 칼에 적힌 글씨를 읽어보고...) 아~~~ 이순신!! 떼쟁스키야, 이건 이순님이 아니라 이순신이라고 써있는거에요. 이순신 장군님은 옛날에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훌륭한 분이에요.

떼쟁스키 : 그럼 저도 이순신 장군님 할래요! 칭! 칭! 칭! 칭!!

요즘 한글읽기에 도전 중인 떼쟁스키입니다. 정식으로 한글을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한글이야호나 아라차 같은 EBS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익히게 했더니 받침없는 글자는 대충 읽어내는데 받침있는 글자는 많이 헷갈려하네요. 한글읽기에 관심이 생기는 것을 보니 이제 슬슬 한글교재 몇 권 사서 가르쳐 봐야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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兒淚是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