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몇번이나 올리다가 계속 지워져 결국은 컴 앞에서 씁니다.
아들이 다니던 동네 수학학원에 제가 영어를 가르치던 학생 5-6명을 소개시켜 줬었습니다.
아들이 워낙 개구장이인데 이쁘게 봐주시고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같은 수영장을 다니는 언니라서 평소 볼기회도 많았는데 보면 볼수록 좋은 분 같았습니다.
근데 갑자기 며칠전에 수업중에 전화가와서 제가 아이들을 늦게 보내줘서 수업이 엉망이라고 아이들이 내가 안보내줘서 그렇다고 했다고 매우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면서 말씀을 하시더군요.
일단 사과말씀 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도 좀 있다가 가는 것에 대해 딱잘라 말못한 제 잘못도 있으니까요. 일단 맘은 속상하지만 같이 애들가르치는 입장에서 저처럼 과외가 아닌 학원을 운영하는분이라면 보다 힘든 부분이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수영장에 갔는데. 그 언니가 사람들 앞에서 제욕을 하고계시더군요.
제가 샤외실에 들어온지 모르고..개인과외나 하는 주제에 소개시켜줬음 됐지 지가 머라고 시간도 안지키고. 평소에 언니언니 하는 것도 다 가식이고 정말 재수없다고. 등등..넘 심한말은 여기다 안하겠습니다.
다행이 옆에서 듣고 있던 분이 저를 보고 말리는 바람에 언니는 제가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확실치 않는 상황에서 종료되었습니다.
넘 당황스런 맘을 부여잡고 일단 수영장을 뛰쳐나가 곰곰히 생각해본 후 그 분이 너무 오해하시는 것 같아 조용히 문자를 보냈습니다. 제가 일부러 수업방해 하려고 늦게보겠겠나고. 아이들도 7시까지가면 된다고 했다고 어쨌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지만 제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 나쁜 맘을 먹겠냐고.
저는 이렇게 보내면 그분이 어느정도 사과를 하실 줄 알았습니다. 아깐 내가 넘 흥분해서 그랬다라든지.
근데 오히려 제가 오해한 거고..난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위해 그런거다. 오해하지 말라고 적반하장으로 이렇게 오더군요.
그래서 반나절을 고민하다가 그분이 저한테 한 그런 방식으로 대응을 했습니다. 문자로 차마 전화는 못하겠고. 애를 볼모로 삼고깊지 않다. 학원은 그만둘꺼고. 다만 뒷말좀 하지 말아달라. 수영장 편하게 다니고 싶다. 아이들에겐 따끔하게 혼내겠다고. 이렇게 보내니 답장은 없더군요..이분은 제가 정말 언니언니 하면서 착하기만 한 사람이라 자기가 욕을 해도 대응하거나 차마 우리애를 정리할 줄은 몰랐나봅니다.
그리고 제가 가리치는 아이들에게도 단단히 주의 줬습니다. 일단 이런 일로 우리 애가 더이상 못다니게 됐고. 앞으론 그 학원에 꼭 시간맞춰 가라고. 부모님께 혼날까봐 오늘일은 말씀 안드리겠다고.
애를 위해 애 옆에 있고 싶어 시작한 과외가 우리 아이 수학공부에 지장을 줄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 밑에 우리아이를 뒀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소름끼칩니다.
사실 저희는 정말 장사꾼인것 같습니다. 제가 그분이 제욕했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아이들에게 시간맞춰 가라고 했는데..머리굵은 중학생들이다보니 두학원다 정말 싫다고 정말 우리 생각은 조금도 안한다고 신경질 내더군요..피곤해서 쉬다간걸 가지고 그래봤자. 20분 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일 겪으면 제가 부끄럽고 이일이 싫어집니다. 학원업계는 왜 이렇게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상도의도 없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