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거주한지 9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딸아이는 중국에서 초등학교1학년에 입학하여 지금은 한국나이로 중3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나온 딸아이를 위해 대학만은 꼭 한국으로 보내고 싶었습니다.

한국공부를 한 적이 없는 아이는 특례응시를 할 수 밖에 없는데...

근데 무식한 엄마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 버렸어요.

중간에 2번 월반을 하는 바람에 학기를 다 채우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9월이면 벌써 고2로 진학을 하게되고 고등학교 졸업을 하더라도 20학기밖에 되지 않으니 어느 학교도 응시자격이 주어지지 않더라구요.

한국대학들은 왜 그렇게 학기수에 집착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아무리 머리를 짜봐도 도무지 뾰족한 수가 나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원하진 않았던 유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거주는 중국에 하고 있지만 로컬은 초등학교 3년밖에 다니지 않은 관계로 홍콩이나 싱가폴 영어권으로 보내야 하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아이를 멀리 떼어 놓는것도 맘이 안 놓이고..또 이렇게 영원히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경험하지 못하게 될까봐 맘이 편칠 않네요.

아무리 글로벌 시대라 하더라도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한국의 정서를 가진 아이로 세상밖으로 나가길 원했는데...

최후의 방법으로는 외국대학에 진학시킨 후 한국대학으로의 편입을 고려하고 있는데...편입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정보를 수집하지 못한 관계로 이 방법 또한 가능할지 여부는 잘 모르겠네요.

암튼 나이와 상관없이 이제 고2가 된다고 생각하니 맘이 급해 이번 여름방학에 처음으로 서울 대치동  학원에 등록해 주고 왔답니다.

대치동... 말로만 듣던 동네에 가보니 정말 전쟁이더군요. 그 좁은 학원복도마다 아이들로 넘쳐나고 한달 학원비는 일반 학원 2~3달치 가격에...저희같이 외국에서 들어온 단기거주자를 위한 임대비는 왜 그리 비싼지...

그래도 저는 운이 좋아 좀 멀지만 친한 친구집에 아이를 맡기도 돌아왔지만 아이들과 함께 나간 엄마들은 비싼 학원비와 임대료, 높은물가, 낯선 환경에서의 불안정한 생활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더군요.

혹자는 생각하기에 별난 엄마들의 푸념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이게 지금 외국에 나와 있는 엄마들의 현실이더군요.

치열한 경쟁에 노출된 아이들도 안스럽지만 아이들의 진학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의 모습도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외국에 나와서까지 한국의 입시제도와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런 현실에서 어떤 출산장려정책이 나온다 하더라도 아이를 더 낳고 싶은 마음이 안들것 같네요.

그냥 주절주절...하나뿐인 딸을 보내놓고 맘이 편치않아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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