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금)에 있었던 부산 학부모 강연회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최근들어 캉쉠의 건강이 몹시 안좋아진 상황(간 수치 높고, 맥박이 빠르고, 혈압 높고, 당뇨 있고, 단백뇨 있고... 스홀 운영 3년 만에 줄어든 것은 통장 잔고이고, 늘어난 것은 병 뿐이네요. 스홀 시작 전에는 저런 병들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T_T)이라 강연이나 개별상담을 일체중단하고 일정도 서울 경계선을 넘어가야 하는 일정은 만들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어쩌다보니 부산까지 다녀오게 됐네요.

서울이나 경기도의 경우에는 교육강연을 들을 기회가 워낙 많기 때문에 굳이 저까지 나서서 강연을 다니지 않아도 충분하다 싶어서 수도권 강연은 거의 나가지 않지만, 지방의 경우는 제대로된 강연회가 많지 않다보니 제가 사비를 들여서라도 내려가서 강연회를 개최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캉쉠의 경제 상황은 스홀 운영비 마련을 위해서 이제는 살고 있는 집의 전세보증금을 빼야하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선뜻 지방에 강연을 하러 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거든요. 부산 같은 경우 한 번 움직이려고 하면 왕복 교통비에 숙박비, 식비 등만 해도 금액이 적지 않다보니까요. 그러다 마침 5~6년 전 부터 알고 지내던 부산의 원장님 한 분이 경비를 지원하고, 약소하지만 강연료까지 주시겠다고 제안을 주셔서 약간의 협의(캉쉠의 단독 강연회여야 하고, 강연시간이나 강연내용도 캉쉠 맘대로 하겠다, 강연 중에 학원이름을 언급해 달라거나 강연내용을 학원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달라는 요청을 하지 말아야한다 , 학원 재원생이 아니더라도 우리 스홀 회원이면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 등을 요청했고 학원에서도 흔쾌히 OK를 했네요) 끝에 부산에 강연회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캉쉠의 몸상태가 워낙 안 좋아서 하루에 강연회를 2번을 진행할 수 있을만큼 체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다보니 부산에 내려갈 때는 흔히 다른 강사들이 하는 것처럼 준비된 래퍼토리만 가지고 40~60분 정도 강연을 10~20분 정도 질문 받는 식으로 해서 최대 90분 이내에 끝내겠다라는 살짝 얍삽(?)한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T_T

그런데 막상 2번의 강연을 하는데 오전 강연은 2시간 30분, 저녁 강연은 3시간을 강연을 해버렸네요. 그것도 쉬는 시간도 없이요. 아마 참석하신 부모님들도 길어야 1시간 30분 생각하고 오셨을텐데 강연이 너무 길어서 힘드시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화장실 다녀오고 싶으셨던 분들도 꽤 계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오전 강연의 경우 11시에 시작해서 1시 30분에 공식적으로 강연이 끝났으니 캉쉠은 물론이고 참석하셨던 분들이 모두 점심시간을 건너 뛰셔야 했고, 저녁 강연의 경우도 7시 30분에 시작해서 10시 30분에 공식적인 강연이 끝났으니 대부분 가정에 11시가 넘어서 복귀하셨을 것 같네요. 공식 강연이 끝난 후에도 개별적으로 캉쉠과 이야기를 추가로 나누신 분들이 계시니 그 분들의 경우는 시간이 더 늦어졌고요.

위에도 언급했지만 사실 이번 강연은 캉쉠의 몸 상태가 안 좋다보니 짧게 끝내려고 했었는데 막상 참석하신 부모님들의 얼굴을 뵙고 나니까 자주 올 수 있는 곳도 아니다보니 이왕 내려왔을 때 하나라도 더 알려드리고 가자라는 생각에 이것 저것 이야기를 더 하다보니 강연시간이 2~3배로 늘어나더라고요. 강연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는지 장시간 강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자리를 뜨시는 분들이 거의 없으셨고요. (캉쉠도 쉬는 시간 없이 한 번에 이렇게 긴 강연을 해 본 적은 처음입니다. 학원에서도 학부모 강연회가 이렇게 긴 시간 진행되는 것도 처음 봤지만, 엄마들이 그 긴 시간동안 화장실도 한 번 안 다녀오면서 끝까지 들으시기에 정말 놀랐다고 하더군요.)

아... 그런데... 저녁 강연의 경우에는 오전강연이 커피 한 잔에 빵 하나로 떼우고 장시간 강연을 한데다가, 오후에도 개별상담요청이 갑자기 들어오면서(강연 듣고 집에 가셨다고 돌아오신 어머님도 계시고, 15분 내로 아이를 데리고 갈테니 상담을 해달라며 고2 아들과 함께 오신 어머님도 계셨네요. 강연 후 개별적으로 남아서 질문을 하신 분들도 당연히 계셨고요.) 원래 예정되어있던 휴식시간을 전부 개별상담에 활용하게 되어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쉬지도 못하고 강연과 상담을 계속 하고나니 컨디션이 급격히 악화되어서 도무지 강연을 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근처에 있는 사우나에 가서 1시간 동안 뜨거운 물에 몸 좀 담그고 와서 간신히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대신... 사우나에 다녀오느라 저녁을 못 먹었다보니 기운이 너무 없어서 저녁강연은 정말 준비해온 래퍼토리만 가지고 최대 90분 이내에 모든 것을 끝마치려고 했었네요. 그런데... 역시나 캉쉠 성격상 막상 마이크를 쥐고 나니... 너무나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저녁강연은 오히려 오전강연보다 30분이 더 긴 3시간을 강연을 해버렸네요.  저녁 7시 30분 부터 밤 10시 30분까지 강연을 했거든요. 그리고 그 후에도 몇몇 부모님들과 11시까지 대화의 시간을 가졌었네요.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점심시간 잠깐을 제외하고는 12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강연이나 개별상담 등을 하면서 쉼없이 말을 한 것이지요. 그렇다보니 11시에 학원 문을 나서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며 머리가 빙빙 돌더라고요. 머리 속은 호텔로 빨리 돌아가서 잠을 자자 라는 생각 뿐이고요.

그런데 그 와중에 학원에서 수고했다며 저녁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밤 11시에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거기서 학원 관계자들과 대한민국의 교육현실과 지방의 학생들이 처해있는 현실, 그리고 그 대처방안 등에 대해 또 한차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해당 학원 강사들이 옆 강의실에서 카메라 중계를 통해서 제 강연을 다 같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호텔에 돌아온 시간이 새벽 3시더라고요. T_T

결국 호텔에서는 바로 실신을 하고 아침에 간신히 일어나서 부랴 부랴 씻고 서울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너무나 혹독(?)했던 강행군이었기에 캉쉠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 온 것 같은 마음은 뿌듯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관계상 더 이야기 해드리고 싶었는데 이야기 해드리지 못하고 올라온 내용들이 자꾸 떠올라서 마음이 편하지가 않네요. 서울과 지방의 교육환경 차이를 또 한 번 실감하게 된 것도 참 가슴이 아프고요.

앞으로 저 뿐 아니라 서울의 강사들이 지방에 강연을 하러 내려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서 지방에 계신 분들도 교육정보의 부족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럼 캉쉠은 또 다시 기절하러 가보겠습니다. (스홀 운영비 마련을 위해 출장비를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라는 생각으로 부산까지 KTX가 아닌... 고속버스를 타고 갔다 왔거든요. 그것도... 우등고속이 아닌... 일반고속을 타고 갔다왔더니 지금 몸 상태가 최악으로 치닿고 있습니다. T_T)

추신 1. 혹시 강연회에 오셨었는데 캉쉠을 아는 척 하시기가 부끄러우셔서 그냥 가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다음부터는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격하게 친한 척 해주세요. ㅋㅋㅋ

추신 2. 개별상담을 받으신 부모님 한 분께서 상담비를 얼마를 줘야 하냐고 물으시기에 공짜라고 말씀드렸더니 호도과자를 사다주셨네요. 잘 먹겠습니다. 혹시나 캉쉠의 강연이나 상담이 만족스러우셨다라면 과감히 에듀서포터즈(스홀 후원회원)가 되어주세요. ㅋㅋㅋ

이 글을 0명이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