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가 동네 세 살어린 여자애 생일파티에 초대받아서 데려다주었습니다. 미국인 엄마, 캐나다인 아빠인데 학교친구 몇명, 동네이웃들몇명 초대했고, 가자마자 엄마가 손등에 타투를 붙여주고 머리에 반짝이를 뿌려주었습니다. 애들이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1시에 시작되었는데 테이블 위에는 컵케잌, 수박, 음료수가 있었어요. 2시간쯤 후에 돌아왔는데 포니테일붙이기, 수건돌리기 비슷한 게임, 피냐타, 외에 게임을 하고 놀았대요. 엄마가 놀아주었다네요... 선물 풀어서 파티에 온 친구들과 함께 보고 감사의 인사말하고 구디백 받고 왔는데요... 처음 초대받았을 때에는 자기보다 어린 애들은 유치하게 논다면서 가기 싫다고 해서 강요하지는 않고 그 여자애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창밖을 보다가 그 여자애가 나와 있으면 우리 애를 내보내서 놀게 했지요.. 무당벌레 잡으러 다니고 야드에서 같이 몇 번 놀더니 생일파티에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다녀와서도 아주 재밌게 놀았다고 신나했어요. 피냐타 안에 캔디를 준비해서 하나씩 나눠주셨구요.. 작년 가을에는 그 여자애 오빠 생일이었는데 역시 우리 아들보다 세 살 어리고요.. 그때에는 캐나다인 아빠가 초대받은 남자애들을 데리고 숲으로 가서 보물찾기 같은 걸 했었어요. 온지 얼마 안되었었고, 마냥 숲을 헤치고 걸어다니는 걸 한국 애들은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때 이름을 새긴 목걸이를 걸고 카키색의 손수건을 머리에 묶었는데 요즘에는 무슨 소중한 보물처럼 챙기더라구요..캐나다애들은 정말 신나했었어요.

우리 딸 생일이 일주일 후였지만 파티할 계획도 세우지 않았었는데 그 파티를 다녀오더니 자기도 친구들 초대하고 싶다고 해서 얼떨결에 하게 되었지요. 한국식으로 음식만 하고 영화를 볼까했는데 옆집 중국애 엄마가 '뭘 준비해갈까요?'묻더라구요. 생일파티에 대해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먹기만 하면 안되는 모양으로 공주파티, 파자마파티 등 뭔가 주제가 있어야하나보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마술사를 검색해서 한 시간 남짓 마술쇼를 보여주었습니다. 하마터면 엉망이 될뻔했었는데 돈은 좀 들었지만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애들이 마술쇼에 푹 빠져서 완전 신났었다고 하더라구요..동네 애들을 초대했기 때문에 연령대가 아주 다양했었지요. 학급친구는 두 명밖에 초대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요...

계획없이 생일파티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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