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초에 밴쿠버에 남편 일로 1년을 기약하고 왔습니다. 1년이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왔죠.

영어 책이나 많이 읽고 운동 하고... but~

한국인, 중국인 정말 많은 지역이고 머물고 있는 타운하우스에도 한국인 가족이 10가족이 넘으니까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우리말을 주로 접하는 편이에요. 그나마 학교에도 같은 반에 한국아이들이

세명씩은 되니까 영어를 주로 사용한다고 말할 수도 없겠네요. 딸은 자기 반에서 다른 한국애의

통역을 전담하고 있네요.

이제 남은 4개월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돌아가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이 동네 아이들이 다닌다는 영어학원-걸어서 20분거리-에 일주일에 한번, 두번 정도 보내고 집에서는

단어공부시키고 있습니다. 3학년 딸은 미술학원, 수영을 5학년인 아들은 수영을 하고 있구요.

돌아오면 딸은 책을 읽고 아들은 하키채를 들고 야드에서 아이들과 뛰어놉니다. 주로 한국아이들이죠.

연령대는 1학년~6학년까지 다양합니다. 6학년애가 하키를 할 때면 영어를 사용하면 다른 애들도 따라서

영어로 의사소통할 때도 있구요.

딸은 영유1년, 강남폴리 1년반다니다 와서 esl치고는 잘하는 편이래요. 그렇지만 clearly 읽거나

정확한 문장을 쓰거나 하지는 못한다고 담임샘이 리포트카드에 쓰셨네요.  불어 성적이 꽤 잘 나왔더라구요.

학원에서 레벨은 gr6나왔지만 writing은 초3,4수준이구요.

아들은 영유 안나왔고 영어동화책으로 수업하거나 리스닝만 주로 하는 학원을 다니다가 와서

수업 따라가기도 많이 힘들 거에요. writing전혀 안되고 reading은 그럭저럭 3, 4학년 수준??, 리스닝은 좋아진 거

같은데 전체적으로 딸보다 많이 쳐지네요. 워낙 언어가 느린 편인 아이라서 다그치지는 않고 있습니다.

남편은 딸의 경우 writing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발음 교정을 시킬 수 있으면 방법을 찾아봐야 하나 고민도 되구요.  아들은 음... 책 같이 읽고 단어공부 계속 할까하구요. 듣기교재를 서점에서 구했어요. 상당히 느린 속도로

재생이 되던데 같이 하고 있고요.

비가 안오는 날도 늘고 해도 길어져서 남자아이들은 뛰어놀고 싶어서 책상앞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을 수가

없어요... 한편으로는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받았을 스트레스를 놀면서 풀 수 있으니 한국인들이 너무 많다고

불평만 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동생들이나 형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기회가 한국에서는 흔하지도 않을테고.

1년이라는 외국 생활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기는 할 거 같아요.

여름에 돌아가서 다시 적응하려면 저도, 애들도 스트레스를 받는 건 어쩔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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