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국적으로 개학이 일괄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어요. 그래서 이번 주 방송주제는 <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개학 연기 및 대처방안 >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서기철의 시사본부’를 통해 2020년 3월 1일(일)에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 강명규쌤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0분에 KBS1 라디오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캉쌤은 2015년 5월부터 6년째 KBS 라디오에 고정출연 중입니다.^O^V )

1. 원래대로면 내일이 아이들 개학하는 날인데 개학이 1주일 연기됐죠?

-> 교육부의 개학 연기 방침에 따라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1주일 연기했습니다. 그래서 3월 9일에 개학할 예정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 따라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부가 지난 24일에 전국 시도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보냈습니다. 개학이 추가로 연기될 수 있어서 교육부가 미리 대책을 세운 거죠.

2.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요?

-> 교육부에서 학교 휴업을 3단계로 나눠서 단계별 운영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1단계는 평일 기준으로 15일 이내로 휴업하는 경우입니다. 학교가 주 5일 수업 하니까 3주 이내로 휴업하는 경우죠. 이번에 개학을 1주일 연기한 게 1단계 휴업이 됩니다. 이 1단계 휴업에서는 수업일수는 줄이지 않고 방학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올해는 방학이 짧아지거나 징검다리 연휴 때 주로 사용되던 재량휴업일이 줄어들 겁니다.

3. 2단계는 뭔가요?

-> 2단계는 16일에서 34일, 주로 따지면 4주에서 7주간 휴업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법정수업일수의 10% 범위 안에서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일수를 줄이게 됩니다. 법정수업일수가 초중고는 학기당 190일이니까 총 19일까지 수업일수를 줄일 수 있죠. 그런데 수업일수를 줄인 것보다 휴업일이 더 길어지면 방학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4. 3단계는 어떤가요?

-> 3단계는 35일 이상, 주로 따지면 8주 이상 휴업하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교육 당국과 각 학교가 휴업 장기화 대책을 설계합니다. 법정수업일수 감축부터 교육과정이나 입시 일정 변경까지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서 대책을 세우게 됩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까지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5. 개학이 늦어져도 아이들 공부에는 문제가 없나요?

-> 교육부가 학업에 대한 대책도 제시했습니다. 1단계 휴업 때는 교육청이나 학교가 온라인 학습방을 개설하거나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예습 자료 등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EBS나 에듀넷 등 집에서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사이트도 안내하고요. 그런데 수능 시험이 EBS에서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고등학생 중에는 EBS를 안 보는 학생이 없는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중에는 EBS 보는 학생이 상당히 적습니다. 심지어 EBS 초중 사이트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거나 한 번도 이용해 본 적 없는 학생, 학부모도 많아요. 그런데 EBS 초중 사이트도 상당히 좋습니다. 강의 품질도 좋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더 좋지요. 저희 아이들도 집에서 EBS 초중 사이트로 공부하고 있거든요. 사설 인터넷 강의 업체 중에도 이번 휴업기간 동안 무료로 서비스하는 곳이 많으니 이번 기회에 집에서 인터넷 강의로 공부해보면 좋겠습니다.

6.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라고 하면 애들이 게임 하거나 딴짓하지 않을까요?

-> 솔직히 그 부분이 조금 걱정스럽기는 합니다. 저희 애들도 딴짓하다가 들킨 적이 여러 번 있거든요. 그런데 EBS는 강의를 미리 다운로드 받아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의를 미리 다운로드 받아서 태블릿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태블릿은 인터넷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도록 기능에 제한을 걸어뒀고요. 

그리고 인터넷 강의는 부모의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부모가 신경 쓰지 않으면 화면만 틀어놓고 딴짓하거나 멍하게 시간만 낭비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집은 아이가 인터넷 강의 볼 때는 저나 아이 엄마가 옆에 함께 앉아서 같이 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볼 때는 제대로 봤는지 나중에 꼭 확인하고요.

7. 제대로 봤는지 확인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인터넷 강의도 학교 수업처럼 중요한 내용을 적으면서 봐야 합니다. 중간에 문제 푸는 부분이 나오면 화면을 멈추고 함께 풀어봐야 하고요. 그래서 나중에 공책을 확인해보면 아이가 제대로 봤는지 알 수 있지요. 애들이 써놓은 글씨 모양만 봐도 제대로 봤는지 감이 오잖아요. 애들 공부할 때 뒷통수만 봐도 열심히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요.

그런데 매번 확인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10~20분이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안 그래도 일하고 와서 피곤한데 애들 공부까지 확인하려면 더 피곤해지니까요. 그래서 학교 휴업이 길어지면 낮에 아이를 돌보기 힘든 맞벌이 가정은 아이들 공부에 구멍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부모의 관심이 더 필요합니다.

8. 휴업 2단계 때는 어떻게 공부하나요?

-> 휴업 2단계 때는 온라인 학습도 학교 수업처럼 할 수 있게 학습시간을 관리하고, 개별 학생 맞춤형 수업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수행평가 등 평가계획도 만들고요. 그리고 수업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핵심 개념 중심의 학습자료도 만들어서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경우도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하는 학습이기 때문에 부모의 관리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9. 휴업 3단계 때는 어떻게 공부하나요?

-> 휴업이 8주 이상 길어지는 3단계 때는 아이들이 학교 수업 시간표에 준해서 온라인 학습을 하게 됩니다. 학교에만 안 가는 것일 뿐 집에서 학교처럼 공부하는 거죠. 이때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한 지원방안도 만들 예정입니다. 그런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3단계 상황까지 가면 아이들 수업결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고등학생은 대입 준비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아야겠지만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각 가정에서 대책을 마련해두는 게 좋습니다. 발 빠른 분들은 휴업 발표가 나자마자 아이들이 읽을 책이나 문제집부터 준비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인터넷 쇼핑몰들을 보면 판매량 베스트 순위에 아이들 문제집이나 전집류가 자주 보입니다.

10. 아이들 소풍이나 수학여행은 어떻게 되나요?

-> 교육부가 일선 학교들에 단체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안내했습니다. 그래서 소풍이나 수학여행,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행사가 많이 취소될 겁니다. 졸업식이나 입학식도 아예 취소하거나 인터넷으로 대체한 학교도 많이 있습니다.

11. 개학이 연기돼서 아이들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분들은 걱정이 많겠어요. 이에 대한 대책은 없나요?

-> 학교도 개학이 늦어지고 학원도 쉬는 곳이 많아져서 아이들 맡길 곳 없는 분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그런데 이럴 때는 학교 돌봄교실을 이용하면 됩니다. 개학은 연기돼도 돌봄교실은 운영되거든요. 입학식이 연기돼서 아직 입학하지 못한 예비신입생도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초중등교육법 상 3월 1일부터 새 학기가 시작하기 때문에 입학식을 안 했어도 3월 1일부터는 배정받은 학교 소속이 되거든요. 그래서 아직 입학식을 치르지 않았어도 학교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개학까지 연기된 상황에서 학교 돌봄교실에 보내기가 꺼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집에 아이만 놓고 가는 것도 불안하고요. 그래서 집에 가정용 CCTV를 설치하는 분도 많이 늘었습니다. 집에 3~4만 원짜리 가정용 CCTV만 하나 설치해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 상황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불가피하게 아이만 집에 두셔야 하는 분들은 가정용 CCTV를 설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12. 고등학생 모의고사도 연기됐다면서요?

-> 3월 12일에 치를 예정이던 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가 1주일 연기됐습니다. 개학이 1주일 연기돼서 모의고사 일정도 1주일 연기된 거죠. 그래서 개학이 추가로 연기되면 모의고사 일정도 추가로 연기될 수 있습니다. 6월 모의고사나 수능 일정은 아직 변동이 없는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능 일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걱정되는 점은 지역마다 코로나 감염 상황이 달라서 학교 휴업 기간이 지역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 감염자가 많지 않은 지역은 개학이 1~2주만 연기되고 끝날 수 있지만, 감염자가 많은 지역은 개학이 더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되면 지역별, 학교별로 수업일수가 달라지니까 아이들 학습량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은 대입 준비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요. 그렇다고 개학 일자를 다 똑같이 맞추는 것도 애매해서 참 난처한 상황입니다. 

13. 개학하기 전까지 주의할 점이 또 뭐가 있나요?

-> 개학이 연기됐다고 애들이 몰려다니면서 놀지 않게 개인 생활도 신경을 많이 써야겠습니다. 예전에 메르스 때 학교가 휴업했더니 애들이 아침부터 PC방에 몰려가서 곤란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답답하다면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PC방이나 노래방, 만화방을 몰려다니는 애들이 있거든요. 요즘은 학원도 운영을 중단한 곳이 많아서 아이들 자유시간이 어느 때보다 많아졌어요. 그래서 놀 시간이 정말 많아졌는데 안전하게 있으라고 학교나 학원도 휴업하고 있는 만큼 답답해도 당분간은 아이들이 집에 안전하게 있어야겠습니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요. 그리고 개학이 추가로 연기될 수 있는 만큼 각 가정에서 아이들 돌봄 계획을 꼭 마련해야겠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정부나 기업에서도 많이 지원해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개인위생에도 더 신경 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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