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은 등급별 인원이 많지 않아서

아이들 피 말리는 주범 같아요.

특히, 고등학교 선택과목은 

1등급 인원이 1~2명에 불과한 과목도 있어서

실수 한 번에 등급이 쭉 밀리는 일도 있으니

아이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어 보여요.

등급 문 열었을 때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고요.

그래서 예전에는 모르는 문제 있으면

함께 고민하고 서로 도와줬는데

요즘은 공책 빌려달라는 것도 어려운 부탁이 됐어요.

학원도 예전에는 잘 가르치는 곳이 있으면

엄마들 사이에서 금방 입소문 났는데

요즘은 잘 가르칠수록 더 안 가르쳐주고

학원 어디 다니는지, 문제집은 뭐 푸는지 

물어보는 것도 실례가 돼버렸어요.

전학생이 오면 반가운 마음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뺄까 봐 걱정돼서

특목고나 자사고에서 전학생이 오면

공공의 적이 되기도 하네요.

수능은 눈에 안 보이는 아이들과의 무한경쟁이라면

내신은 눈 앞의 친구와의 무한경쟁이어서 더 긴장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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