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첵만 하고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우리아들이 중고딩일때 같이 활동(?)하시던 분들은
자녀가 다 졸업해서인지 거의 안보이시고 스홀이 좀 낯설어진 저만의 닉낌~ 때문에 좀 격조했어요.
요즘은 이제 고딩초년생인 딸때문에 갑갑한 일이 많네요. 고등학교 입학 두달전 딸이 보내달라고 조르던 학원에 보내게 되었어요.
수학과 영어 학원에서 레벨테스트를 받고 본인의 점수에 크나큰 충격을 받았지요.
학교- 학원- 독서실- 집을 쳇바퀴 돌면서 (부끄럽지만 처음 해보는 강행군)생활을 두달 가량 하니 사흘에 한번꼴로 코피를 흘리고 비실비실하네요.
그럼 마를법도 한데 오히려 토실해지고 있으니 아이러니에요. 까칠해져서 밥도 많이 먹지 않는데 말이에요. 다다음주 시험인데 자기만 그렇게 힘든줄 알아요. 다른애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고 너보다 열심히 하는 애들이 더 많을거라고 했다가 모녀사이 절연할뻔도 했어요.
어떻게 늘 당근만 주겠어요? 때론 채찍질도 필요하지요. 아니면 자기가 당근만 먹을 짓만 하던가..
어제도 자정넘어 귀가해서 피곤한 얼굴보고 안쓰러웠다가 시험끝나면 일주일은 놀거라는 말에 또 울컥해서 야단쳤어요.
요즘 며칠 계속 확진자가 10명 이상, 20명 이상 올라오는 판국에 놀러다니겠다니 어쩜 이렇게 철이 없을수 있죠?
시험끝났다고 며칠이나 놀겠다 하는건 하수들이나 하는 생각이라고 했더니 또 왕삐짐.
아들때보다 딸래미가 더 힘드네요.
그래도 저하고는 소통을 하는데 아빠하고는 말도 잘 하지 않고 말 거는것도 싫어해요.
입학초 학생조사 서류에 엄마와의 친밀도는 최상,아빠와의 친밀도는 최악이라고 체크해서 선생님이 걱정되어 전화 주신적도 있어요.
남편은 혼자 억울해하고 있답니다.
내가 뭘 어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