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 막내가 내일 서울을 간다고 합니다.

화상 수업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는데 도저히 참지 못하고 간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간다간다 했습니다. 지방이라서 놀게 없으니까요. 친한 친구들은 모두 학교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니 집에 오지를 않고 여기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와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같이 놀 친구가 없다고 투덜대더니만 드디어 대치동의 중학교 2학년 수학 과외를 의뢰받았다고 급히 간다고 하네요.

할 수 없지요. 지가 벌어서 학교를 다니는 형편이니 마냥 말릴 수는 없고요. ㅠㅠ

그런데 재미있는게 그 과외생입니다.

중학교 2학년인데 고등수학 선행을 한다고 합니다. 엄마가 그걸 원한다고 해요. 안타까운 것은 그 아이의 수준인데 중학교 학력도 중상정도라고 한답니다. 오히려 중학교 과정을 더 탄탄하게 공부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선행도 한학기 정도의 선행이 더 효과적일 것 같은데 고등수학 과정을 하고 싶다고 한답니다. 아마 경시대회가 목표일지 모르지만요.

이게 부모의 허황된 욕심이지요. 어디가서 "우리애는 고등수학 하고 있어"하고 말하고 싶은거 아닐까요.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일 테니까요.

혹시 이런 욕심을 가지고 계신 부모님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주세요 물론 아이가 너무 잘하면 문제가 없을 거지만요.

저는 아이넷을 키우면서 한 학기 이상의 선행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어요.

제일 중요한 것은 꾸준함인 것 같습니다. 그 가장 좋은 예가 서울로 과외를 하러 가는 이 막내녀석인데요. 아이 넷 중에 중학교까지는 제일 못했어요. 넷중에서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할  때도 선생님으로 부터 꼴지로 입학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제일 좋습니다. 어쨋든 서울대를 갔으니까요.

서둘지 않았으면 해요. 특히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요. 그리고 "할 놈은 알아서 한다."는 것이 제 경험으로는 정확한 것 같으니까요.

수능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수험생 여러분 힘 냅시다. 우리 재수생 셋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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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여,강명규쌤,kjc80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