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방에 올라온 고2 이과 부모님의 고민글(☞바로가기)에 덧글을 남겨드렸다가 우리 스홀 가족들 중에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덧글로 달아드린 내용을 새글로 다시 옮겨봅니다.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따님 성적 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거워보이시네요. 요즘 대학입시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부담을 많이 느끼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때보다 2학년 때 등급관리가 더 여려워지는게 당연한 일입니다. 2학년에 올라가며 문과와 이과를 나누다 보니 등급별 인원수가 적어져서 등급관리가 더 힘들어지거든요.

특히, 이과에서는 등급이 하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지요. 애초부터 문과성향을 타고 나서 문과로 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수학/과학이 자신없어서 문과로 가는 아이들도 있어서 이과에는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더 많이 몰리거든요. 그래서 대다수의 아이들은 이과로 진학하면서 등급이 하락하지요.

하지만, 이과는 학생수가 문과보다 적기 때문에 대학 진학은 한결 수월한 편입니다. 사탐 준비가 과탐 준비보다 수월하기 때문에 여차하면 고3 때 수학의 강점을 가지고 문과로 교차지원할 수도 있고요.

어쨋든 현 상황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아이가 성적에 대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이의 마음을 많이 위로해주세요. 여자 아이들의 경우는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잘 할 수 있어’라는 이성적인 위로보다 ‘걱정하지마. 대학이 뭐 별거니. 대학 안가도 상관없어. 그래도 넌 내 딸이고, 난 언제까지나 널 사랑할거야. 네 뒤에는 엄마, 아빠가 있으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가져’라는 식으로 감성적인 위로를 해주시는게 좋지요. 대입은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중간에 멘탈이 흔들려버리면 끝까지 최선을 다 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리고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보다 안좋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따님이 재학중인 학교는 공부를 잘 하는 학교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따님도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될지 잘 모르는 것 같고요.

따라서 이럴 때는 컨설팅을 한 번 받아보시며 현재 상황을 정확히 분석해보시고 장기적인 입시전략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전략적인 공부를 해보는 것도 좋고요. 아직은 따님이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힘이 조금 부족해보이거든요. 원래 공부는 학생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방법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입시가 1년 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필요해보이거든요. 남은 시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용장 밑에 약졸 없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수험생 부모가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일을 해내야 되는 사람들이잖아요. 우리는 사랑하는 내 아이들의 엄마, 아빠니까요.

수험생 부모가 되어 본 적 없는 젊은 강사가 이런 말씀을 드린다는게 얼마나 주제넘는 일인가라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 수험생 부모님들이 느끼시는 심적부담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큰 고통이니까요. 사랑하는 내 새끼가 눈물짓는 모습만큼 부모마음을 헤집어놓는 일도 많지 않잖아요. T_T

하지만 우리 스홀 가족님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봅니다. 언제든 마음이 무거워지실 때는 스홀에 털어놔주세요. 그 무거운 짐을 캉쌤이 함께 나누어 들어드릴께요.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테니까요. 그럼 지금부터 눈에 힘 바짝 주고 함께 달려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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