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일명 16kg짜리 소녀 배관탈출 사건 이후로 너무나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지요.
타인의 모범이 되어야 할 목사까지 자기 자식을 죽이고 방치하는 지경이니 아동학대 문제는 더 이상 부모의 학력, 경제력, 양육환경 등 개인의 문제로 생각할 수준을 넘었다고 봐요.
생후 3개월짜리 아기를 떨어뜨리고서 아기 입에서 피가 나는데도 괜찮을 줄 알고 병원에 안데려갔다는 대목에서는 아무리 부모가 어리다고 해도 할 말이 없더군요. 어려도 22살인가 23살씩이나 먹었더구만 아기가 움직이는 인형도 아니고 ... 아기 몸에 골절된 곳이 5군데나 있고 의사가 보자마자 아동학대로 신고했다고 하니 아기 상태가 어땠을지 ...

어린이집, 유치원 등 유아교육기관은 엄격한 규제와 교사 처우 개선 등 사회적 대안이 있다지만 가정내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는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아동학대 전담경찰관제나 취학, 미취학 아동에 대한 촘촘한 사회적 감시망 확대, 아동학대사건에 대한 엄격한 처벌 등 제도적 보완은 당연히 더 강화되어야 하죠.

추가로 저는 교육제도에 부모교육과목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예전부터 쭉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의무교육인 중학교 과정에 부모교육, 아동발달 최소한 이 두 과목은 학교에서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욕심 같아서는 유아놀이과목도 넣으면 좋구요.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유아교육에 대해 공부했던 내용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나중에 저희 아이들은 부모가 되기 전에 저라도 가르칠 생각이에요)
주변에서 올바른 양육태도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다면 학교에서라도 기본적인 소양은 가르쳐야죠. 따로 과목 개설이 어어렵다면 공통과목인 가정과목 안에 포함해서 가르치면 될 거라 생각해요.

아동학대 문제는 개인과 사회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서 나타나는 문제기도 하지만 각계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실종상태인 원영이가 제발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아요. 하늘이 도와서 누군가가 아이를 잘 보호해주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P.S.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인데 미국에서 고등학생 대상으로 아기인형키우기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고등학생 출산율이 현저히 낮아졌었대요. 실제 아기와 같은 크기와 몸무게의 아기인형인데 실제 아기의 생활에 맞춰 프로그램 되어 있어서 2~3시간 마다 분유 줘야 하고 기저귀 갈아주고 안아주게 되어 있더라구요. 안해주면 앙앙 울구요^^ 밤에도 당연히 돌봐줘야 하니 고등학생들이 딱 일주일씩만 체험해보면 아기키우는게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구나, 사고치지 말고 피임 열심히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