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탄스키가 몇일전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는 엄마와 함께 어린이집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이라 그동안은 저도 따스한 어린이집에서 함께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부터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을 해보는게 좋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손탄스키를 어린이집에 두고 나왔어요!
선생님은 혹시나 손탄스키가 울면서 엄마를 찾을지도 모르니 어린이집 근처에서 대기해 달라고 부탁하셨고요!
울면서 떨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두근거리며 10시에 두고 나왔는데
간식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엄마가 나가는지 관심도 없더라고요~
선생님은 엄마와 떨어지는 첫날은 오래 못할거라고 하셔서 어린이집 앞에서 5분대기조 하고 있는데
손탄스키가 전혀 안울고 엄마도 안찾고 잘 놀아서 엄마만 괜찮으시면 점심까지 먹이고 최대한 오래 보살펴 주신다고 하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손탄스키가 울면 근처에 계시다가 바로 와 달라고 부탁하시면서요~
손탄스키가 지금까지 엄마와 한시도 안 떨어져봐서 애착관계도 유난히 돈독하고 고집도 있어서
적응기간이 길고 힘들거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었는데 첫날이 이렇게 수월하게 지나가니 신기하네요.
물론 내일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요~^^

엄마없이 이렇게 오랜시간 혼자 보내는 것도 난생 처음이고 가족이 아닌 사람들 하고만 있는 것도 생전 처음인데
잘 해주니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심지어 선생님이 보내주신 동영상과 사진 속의 손탄스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불안한 마음에 바깥놀이 하는 걸 몰래 따라가 숨어서 봤는데 함박웃음을 지으며
어찌나 신나게 점프 점프를 하며 노는지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문제는 어린이집 근처에 제가 있을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거에요!ㅜㅜ
당연히 짧게 1시간 내외로 어린이집에서 버텨줄거라 예상하고 별다른 준비없이 왔는데
집에 가서 기다리자니 손탄스키가 찾을때 바로 신속하게 출동 못할까봐 걱정이 되어 못가겠고
찬바람 맞으며 근처 놀이터와 한길을 배회하고 있어요!
배도 고프고 춥고 콧물은 줄줄 흐르고~힘드네요!

그래도 손탄스키가 엄마와 떨어진 첫날부터 너무 잘 지내고 무려 점심까지 먹고 나와 준다니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에요!^0^니나노~~~
몇일간은 어린이집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5분 대기조 해야할거 같은데
내일은 옷도 따뜻하게 입고 먹을 것도 바리 바리 싸와서 어린이집 근처에서 즐겁고 신나게 피크닉 분위기 내면서 잠복하려고요!
오늘은 아침도 못먹고 추위와 배고픔에 싸우려니 거지가 따로 없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