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3월 모의고사 시험에서 수학이 어려웠다고 말 들을 한다. 1등급 컷이 73점이라는 등, 평균이 30-40점대 밖에 안된다고도 하고... 더 쉬워져야한다고들 하고, 이런 수학을 공부해야하는 아이들이 애처롭다고도 하고...
그래서 수학 시험문제지(문과 A형)를 아내와 훝어 보았다. 그런데 첫 느낌은 뭐가 어려웠다는 건가?
문과 전 범위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 미적분과 확률통계 부분은 포함되지도 않았고, 오직 수1에서 만 나온건데...
출제된 문제들도 EBS교재나 학생들이 개념서로 많이 보는 **원리에서 많이 보이던 문제 들이던데...
요즘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다고 한다. 수학 과정도 보면 예전 학력고사때와 비해 약간 어려워진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때보다 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 수단들은 지금 엄청 다양화/ 진화되어 있고, 다른 무엇보다 EBS연계율이 70%나 되지 않는가 말이다. 문제를 70% 찍어 주고 시험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이런 시험의 1등급이 70점대 라는 게 사실 나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더 쉬워져야한다고 주장하시는데 솔직히 이해는 안된다. 개인적인 생각일 지 몰라도 요즘 학생들이 공부하는 행태를 보건대, EBS에서 90%를 내던가 미리 일부 문제를 공고하고 시험을 쳐도 성적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고,교육당국이 지금 이시점에 고민해야할 것은 성적이 낮다고 문제를 쉽게 낼게 아니고 ,이미 충분히 쉬워진 문제를 쳐다보기라도 하게 만들 방안을 강구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들 공부를 안해도 너무 안한다는 생각이다. 공부할 것은 안해 놓고 그냥 어렵다고 한다. 마치 무슨 짓을 해도 받아 주시는 외할머니앞에서 징징대는 손자처럼...
공부를 꼭 해야 성공하고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라는 데에도 동의한다. 그러면 그런 사람들은 공부 말고 다른 길을 찾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아이들까지 고려해서 공부가 더 쉬워져야하겠는가?
미래를 위해서 공부를 택한 아이들은 이정도는 해야 미래에 하고자하는 일을 할수 있지 않겠는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학? 이미 충분히 쉬워졌다. 이렇게 계속 쉬워지다보면 나중에는 구구단만 암기하면 수능 1등급이 될 수 있을 판이다.
대학의 이과 계열의 학과에서 당금 학생들의 수학/과학적 지식의 부족을 지적하는 소리는 예전 부터 들려왔다. 도저히 대학 수업을 따라올 수준이 아닌 아이들이 너무 많다고... 서울대 이과학생 들중에서 의학전문대학원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대학원생 하나가 설문조사를 했단다. 왜 의전으로 방향을 틀었냐고...놀랍게도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 자기 현전공을 못 따라가서"라고 대답을 했단다. 의외의 대답에 놀라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난 이미 여러번 들었다. 아들 친구중 이런 아이들이 여러 명 있으니까...
서울대에 올 만큼 열심히 공부에 충실했던 학생들도 대학에서 자기 전공을 소화 못할 수준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시는가?
엊그제는 인서울 대학에서 경영학(경제학도 아니고)을 가르치는 대학 동창생도 푸념을 한다. 얘들이 고등학교때 뭘 배우고 오는 지 모르겠다고.... 요새는 수학이 아니고 산수만 가르치냐고....
우리나라처럼 가진 것 없는 나라에서 미래를 인적자원에서 찾으려면, 창의성,한류,,,, 이런 것들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공부할 사람들은 공부 같이 제대로 시켰으면 좋겠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