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테니스를 치고, 갈까 말까 고민했었어요. 울 집에서 1시간 거리라서...
1교시, 김영훈 박사님의 강의가 정말 와 닿았습니다. 박사님 왈, "아이의 적군이 되지 말고 아군이 되라"는 말씀에 정말 제 자신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16년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당연히 엄마가 없고, 저녁에 퇴근을 하고 집에와서는 무섭게 숙제 검사를 해 주는 과외 선생님이 었던 겁니다. 그래서 중3과, 초 5학년인 두 딸들에게 저는 여태까지 적군이었고, 저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그건 하지 말라 였는데, 엄마의 무서움을 알았던 초등학교때까지는 적군이어도 무서우니까 참고 따라 준거 였는데, 중학생이 되고 자신의 자아가 확립된 이후 부터는 적군의 말은 듣지 않았던 것입니다.
중 3인 언니의 행동을 보면서, 작은 애도 엄마가 적군이라는 것을 확고히 하는 듯한 사춘기 소녀의 행동을 해서 무척이나 갈등을 했었습니다.
엄마가 적군이라는 생각을 아이가 하리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을 못 했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은데, 엄마가 잔소리를 해서 싫어 하는 구나 , 이런건 사춘기때가 다 지나가면 괜찮아 지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제가 울 딸들한테 아군이었다면, 하기 싫은 공부나 체험 학습도 아군이 얘기를 하는 것이니까 귀 담아 들었을 것입니다. 직장맘이라 항상 2 ~3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고, 시간적 제안을 받다보니 , 아이의 아군이 되어 대화를 시도했던 것이 아니라, 떄론 적군이 편할 때도 있어, 계속 적군 역할을 하면서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공포감을 조성해 'no"라고 아이가 말할 수 없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왔던 것 같습니다.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할 사람은 엄마였던 것 같습니다.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노력해, 저의 진심을 전달하려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집에 왔습니다. 낼 모레가 개학인데, 숙제안하고 컴퓨터와 재밌게 놀고 이는 울 딸을 보면서 저의 결심이 모래성처럼 부서졌죠. 그래서 또 막말이 나가려는데, 참고 참고 또 참아서 한 마디 했습다.
" 낼 모레가 개학인데, 방학숙제는 끝내놓고 놀아야 하는 것 아니냐?" 아주 부드럽게 말입니다. 아휴, 이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