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직장맘입니다.
후회 않겠다는 아이의 바램대로 외고에 입학해서 첫 모의고사를 치렀습니다.
중학교때 수학, 과학에 늘 애를 먹어온 아이라 별 기대는 안했습니다. 게다가 비슷한 수준의
또래아이들이 모인 외고다 보니, 왠만한 충격 쯤이야 미리 각오+각오한 상태였구요..
그런데...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를 겸해 모인 학부모 간담회에서 선생님께 받아든 모의고사 성적표는...
그저 울고싶어라....입니다.
그 냉정한 현실 앞에서... 가뜩이나 기죽어하는 아이앞에서 별소리도 못하고, 남편도 아무 소리 안하고...
1주일만에 집에 온 아이도, 부모도, 덩달아 작은 놈도 별 말을 못했습니다.
단순히 성적이 못나온 이유는 아닙니다.
갈피를 못잡겠네요. 담임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 귀기울여 듣고자 애썼습니다만, 스홀에서의 여러 정보들과는 다소 거리감도 느껴지고, 또 언론을 통해 접한 이야기들이나, 대입관련 전문가들의 의견들... 모두가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 지 그야말로 멘붕이었습니다.
대입을 위해서 부모가 직접 공부해야 한다는 '기본태도'쯤이야 이미 스홀을 통해 숙지한 바이지만,
무슨 암호문 같기만 한 모의고사 성적표 앞에서 그저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는 현실도 맘 아픈 게 사실이었구요...
주변 분들은 뭐 이 점수는 믿을 만한 거 아니니 실망말라고 위로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전국적으로 치른 시험이니 다 비슷한 조건이기에 현재 아이의 수준을 보여주는 거라고.... 게다가 서울은 이 모의고사 치르지도 않았다구요?(사실인가요?)그래서 다 합치면 실제로는 점수가 좀 더 내려갈 확률이 높다고 냉정하게 평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참, 부모로 살기 어려운 2013년의 오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