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원칙 따라 공부 시간과 분량 정하라

학습 목표는 ‘SMART’ 원칙에 따라 세운다.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성취 가능하고(Attainable), 자신과 관련이 있으며(Relevant), 기한이 있는(Time-specific) 목표여야 한다. ‘1월에 매일 3시간씩 수학을 공부해 새 학년 교재를 2회 이상 푼다’ 등의 방식으로 학습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목표는 일단 작게 잡는다. ‘책상 앞에 10분간 앉아 문제 풀기’ 같은 목표를 세운 후 30분, 1시간30분으로 늘린다. 매일 공부일지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탁상용 다이어리에 하루치 공부 내용을 기록한다. 어떤 시간에 공부에 집중하는지, 공부 분량은 얼마만큼 소화하는지 정확히 알면 주·월간 계획표를 짜는 데 도움이 된다.
숙명여대 송인섭(교육심리학) 교수는 “최적의 공부 환경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공부를 방해하는 것이 휴대전화인지, 컴퓨터인지 따져본 후 가장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라는 것이다. 책꽂이에는 방학 중 공부에 필요한 책을 중심으로 분류해 정리한다.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도 자주 하면 좋다. 우선 벽면 한가운데 매직으로 점을 찍는다. 이어 5분쯤 주시한 다음 공부를 시작한다.
어려운 과목은 시간제한법, 쉬운 과목은 과업제한법을 써본다. 평소 성적도 안 나오고 공부하기 힘든 과목은 ‘30분만 더 공부하자’는 식으로 시간을 제한한다. 쉬운 과목은 ‘단어 20개만 외우고 놀자’는 식으로 공부 분량을 제한한다. 수학과 과학, 수학과 국어는 논리영역인 좌뇌를 쓰는 과목이므로 연달아 공부하지 않는 게 좋다. 수학과 사회, 수학과 영어는 반대로 연달아 공부하는 편이 낫다. 또 30∼40분씩 과목을 바꿔가며 공부해야 집중이 잘 된다.

일선학교 교사들은 중3 방학이 고교 성적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중학생 때 기본기를 잘 닦아야 고등학교에서 공부에 탄력을 받는다는 것이다. 특히 독해 능력은 단기간의 학원 수업이나 고액과외로는 높아지지 않는다. 독서로 배경지식을 쌓고 지문에 대한 이해력을 키우는 게 유일무이한 방법이다.

과목별 ‘똑똑한’ 공부법은

국어는 교과서 본문을 두세 차례 정독해 전체 흐름을 파악한다. 한 번은 통독을, 한 번은 구조를 파악하며 읽는다. 여기에도 요령이 있다. ‘깊이 읽기’를 할 땐 문단을 나누고 주제를 찾는다. 문학작품의 원전을 방학 중 읽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시험문제지를 수업시간에 필기한 내용과 비교해가며 공부한다. ‘이 지문에서 이 문제가 나오네’ 식으로 곰곰이 생각하며 유형을 패턴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글을 읽을 땐 ‘4단계’로 읽는 훈련을 한다. 짧은 글은 서론-본론-결론-핵심요지를 파악하고, 책은 머리에 ‘뼈대’를 세우면서 읽는다. 교과서와 참고서 핵심 용어의 90%가 한자다. 지문 이해력을 높이려면 한자 공부가 필수다. 서울 문일고 김혜남 교사는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모르는 어휘는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라”고 권한다.
영어는 어휘·문법·독해 교재를 한 권씩 골라 반복 학습한다. 교재만 무턱대고 많이 산다고 실력이 늘진 않는다. 독해할 땐 핵심을 빨리 파악하는 훈련을 한다. 영어 단어장을 힘들게 만들 필요는 없다. 교재 여백을 단어장으로 활용하는 편이 낫다. 영어로 된 전자제품 사용설명서, 관광지 홍보물을 읽으면 어휘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영어 일기를 쓰는 것도 ‘저비용 고효율’의 공부법이다. 학습법 연구 멘토인 이지은씨는 “남은 방학기간 중 하루의 느낌을 영어 서너 문장으로 써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영어 어휘를 달달 외우는 것은 좋지 않다. 문장을 공부할 때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 정리해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어휘집에는 동의어나 반의어, 파생어를 함께 적는다. 지문을 읽다 모르는 단어는 그냥 쭉 읽으면서 뜻을 유추해 의미를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독해력이 높아진다.
수학을 싫어하는 중하위권 학생은 ‘약점’ 노트를 만들면 좋다. 다음 시험에서도 풀기 힘들 것 같은 문제를 찬찬히 기록하면 오답노트보다 효과를 더 볼 수 있다. 문제를 풀 때는 공부 이력을 남긴다. ‘풀었지만 틀린 문제’ ‘문제를 못 풀어 답을 보고 이해한 문제’ 등으로 나눠놓는다.
사회는 교과서 소제목별로 내용을 파악하며 읽은 후 요약하는 훈련을 한다. 도표나 지도, 사진도 꼼꼼히 살핀다. 마인드맵 노트 필기법도 활용하면 좋다. 백지 노트에 문장 대신 핵심 단어를 사용해 요약한다.
과학은 탐구활동을 해보면서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따져보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한자를 공부하면 과학 개념과 원리를 쉽게 알 수 있다. 신문을 읽으면서 그래프와 도표를 이해·분석하는 능력을 키운다. 사회탐구에서 1등급을 받는 상위권 학생들이 ‘문제 안에 답이 있다’고 하는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