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은 “작가란 누구보다도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글쓰기란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양한 방식의 자기표현 중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자기를 나타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 후, 그것을 솔직하게 글로 옮기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나와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글쓰기의 바탕이 되는 ‘갈래별 글쓰기’라는 기본적인 요소들의 훈련을 통해 자기 생각의 폭을 넓히고 정신적인 성장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많이 읽고 꾸준히 써 나간다면 나만의 글 속에서 세상을 바꿀 만큼 강력한 힘을 느낄 수도 있겠지요. 자, 그림을 그리듯이 자유롭게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해 볼까요. 먼저 일기쓰기부터 익혀 봅시다.

(1) 일기쓰기의 방법
일기는 어떻게 쓸까요.
1) 보고 듣고 경험한 일에 대해 쓰기보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중점적으로 씁니다.
2) 여러 가지 일을 쓰기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 일을 자세하게 씁니다.
3) 반성도 함께 씁니다.
4) 제목을 붙여서 글감에 대하여 짜임새 있게 씁니다.
5) ‘나는’, ‘오늘은’ 과 같은 낱말을 쓰지 않도록 합니다.
6) 솔직하게 씁니다.

(2) 일기의 종류
일기쓰기는 경험의 종류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1) 감상일기
2) 생활일기
3) 기행일기
4) 시사일기

(3) 감상일기 쓰기
이번 주는 ‘감상일기’에 관하여 공부해 봅시다. 감상일기는 연극 영화 전시회 등에 대한 감상이나 책을 읽고 난 느낌을 쓰는 일기입니다. 사실과 느낌을 살려 실감나게 표현하면 그 날의 체험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 속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겠지요. 한 예로 창작동화 ‘위대한 탐정 네이트, 사라진 깡통을 찾아서’를 읽고 스스로 주인공 네이트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쓴 일기를 확인해 볼까요.

군데군데 대화체 문장 넣으면 생동감 있는 글로 ‘변신’

제목:잘했어, 질퍽아!

날씨:소나기 내리다 해 반짝

나 탐정 네이트는 오늘 로자몬드에게서 중요한 부탁을 받았다. 공원에서 열릴 예정인, 우리 마을에서 가장 영리한 애완동물을 뽑는 대회에서 수여할 상을 잃어버렸다며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대회에 상이 없다면 질퍽이를 단장시켜도 대가가 없다는 말이잖아?’
나와 질퍽이는 로자몬드네 집으로 출동했다. 아무리 샅샅이 살펴봐도 집 안에는 증거가 될 만한 게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참치깡통이 밖으로 떨어졌다는 말! 나는 친구들에게 하나씩 물어가며 탐문 수사를 시작했다. 클로드의 돼지 아나스타샤는 참치깡통을 삼키지 않았고, 그 외의 다른 동물들도 참치깡통을 만지지 않았다.
결정적인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애완동물이 없는 사람에게 물어봐야 했다. 에스메랄다에게 물어보니, 송곳니가 꼬리로 참치깡통을 쳤다는 얘기를 해 주었다. 나는 송곳니의 꼬리를 살펴보았다. 금색 페인트가 꼬리에 묻어 있었다. 하지만 이 실마리를 가지고는 절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마침 질퍽이가 장바구니에다 코를 대고 킁킁거리는 것을 보았다. 나는 장바구니에 손을 넣었다. 참치깡통이 들어있었다. 참치깡통을 찾은 기쁨은 뭐라 말할 수가 없었다. 나는 질퍽이를 데리고 공원으로 뛰어나갔다. 대회는 아무 문제없이 열렸고, 예상한 대로 질퍽이가 대회에서 상을 받게 되었다.
“질퍽아, 축하해.”
정말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낀 날이었다.
이하영(서울 신동초교 3학년)

[글평] 마음에 빗댄 날씨묘사 신선

단조로울 수도 있는 일기에 개성 있는 제목을 붙인 부분이나 글쓴이의 마음을 빗대어 표현한 날씨 묘사가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사라진 참치깡통을 찾는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보다 탐문조사 과정을 대화로 처리하여 친구들의 성격이 잘 드러나도록 구성했더라면 더 생동감 있는 글이 되었을 것입니다. 제목이 ‘잘했어, 질퍽아!’인 만큼 마지막 부분에는 네이트가 질퍽이에게 느끼는 고마움이나 애정(예: ‘나의 반쪽 친구 질퍽이’)이 충분히 표현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