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학년초와 고입 원서접수 시즌이 되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학교별 명문대 진학실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년 초에는 모교에 대한 관심으로, 고입 원서접수 시즌에는 지망할 학교에 대한 관심으로 각 학교별 명문대 진학실적이 엄청난 이슈가 되고는 하니까요.

그리고 매년 학교별 명문대 진학실적이 발표될 때면 '역시 강남은 다르구나', '강남은 일반고 조차도 지방의 특목고보다 뛰어나구나'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요.

그런데 강남 명문고들의 화려한 대입실적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알고 계시나요? 

강남 명문고들 중 상당수 학교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30%대에 불과하다라는 사실을요. 그리고 매년 수십 명의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하며 전통의 명문고로 이름 높은, 몇 년 전에는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되며 강남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학교들인 H고와 J고가 강남구에서 가장 낮은 4년제 대학 진학률을 기록하고 있다라는 사실을요. (2011학년도 4년제 대학진학률 : H고 - 37.2%. J고 -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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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진학률이 저토록 낮은데 어떻게 명문대 합격생수가 그토록 많이 나올 수 있냐고요?

그것은 바로 반수, 재수, 삼수 등 대입 재도전 학생들의 실적 및 중복합격실적을 모두 합산하여 발표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여러 대학에 중복합격한다고 할지라도 실제로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은 단 하나 뿐임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들마다 대입실적을 부풀리기 위하여 해당 실적을 한 명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개별적인 학생인 것 처럼 숫자를 중복계산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강남의 명문고 뿐 아니라 국내의 거의 모든 고등학교들이 사용하고 있지요. 단, 다른 학교들의 경우 재도전자 및 중복합격자가 많지 않다 보니 부풀어오르는 실적의 폭이 적은 것 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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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사 및 사교육업체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고의로 용어를 혼용하며 학생 및 학부모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지만 대학합격실적과 대학진학률은 명확히 다른 개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각 고등학교들 대입실적을 보실 때는 단순히 명문대에 몇 명이 합격했더라라는 식의 숫자놀음에 현혹되지 마시고, 그 숫자 속에 담겨진 진실을 꿰뚫어보실 수 있도록 조금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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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참고로 강남 명문고 중에는 야간자율학습을 강제로 시키는 학교가 많지 않습니다. 오후 4~5시 경이면 하교를 하지요. 이러한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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