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학입시가 마무리 수순에 있습니다. 제 주위의 입시생들도 그렇게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의 의미는 예상대로, 즉 이변없이 마무리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입시에서 이변을 만들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역시 속담이 맞습니다.콩심은데 콩나고 팥을 원하면 팥을 심어야지요.

1. 스홀에서도 소개하였던 지인의 아들, 그 영재고 학생도 입시를 마쳤습니다. 영재고 3년간 정말 열심히 했지만 결론은 포스텍으로 진학하는 것으로 났습니다. 누군가는 “우와 포스텍 추카추카“라고 하시겠지만, 아는 분들은 아십니다. 영재고/과학고에서 포스텍 진학이 의미하는 것은 1지망 서울대, 2지망 카이스트 지원도 안되는 성적을 의미한다는 것을. 물론 그 학생이 포스텍으로 가서 나중에 다른 학생들보다 더 뛰어난 연구실적을 만들어 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진학을 강력히 원했고 4년전 첫 상담 때도 서울대 진학의 보증수표라는 개념으로 영재고 진학을 언급한 부모님들임을 알기에 이번 입시결과가 그 집안 분위기를 얼마나 다운시켜 놓았는지 짐작이 갑니다. 4년전 전교1등 아들의 영재고 진학을 상담하는 그 분들에게 전 이렇게 얘기했었습니다.---> ”아이가 재능도 있다하고 학교성적도 좋지만 영재고를 보내기에는 준비가 늦었다. 영재고/과학고 학생들의 상위권 대부분은 이미 중학시절에 수능과정 + 알파까지 다 끝내고 온다. 일반고 또는 자사고에서 공부 잘한다는 것과 영재고/과학고에서 공부 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얘는 거기서 공부할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지 않느냐. 그러지말고 주위환경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고 자기주도학습도 잘 되어 있다고 하고 실제로 내신성적도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있으니 일반고나 자사고로 진학하면 원하는 서울대로 진학할 기회가 더 많을 것이다. 일반고로 가시라. 그럼에도 정 영재고 진학을 원하면 대치동의 xx학원에 가 봐라. 거기서 아들을 테스트해서 받아 주면 영재고 합격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아니면 포기하시라“

아이는 그 학원을 거쳐서 영재고 입성에 성공했고, 가서도 그 학교 역사에 남을 정도로 정말 성실+열심히 했다지만  상위권 입성은 해보지 못했고 결국 대입에서 이변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2. 키타에 천재적 재능이 있다면서, 또 밴드활동을 하면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더니 예비키타리스트로서 실용음악 특성화고를 택했다가 가서 1년을 지내보니 이 길이 아니다 싶어 다시 일반고로 1년 꿇고(?) 열공한 제 조카도 대입을 마쳤습니다. 저희 모친께서 그 집에 다녀 오실 때마다 새벽 2-3시까지 연필을 손에 묶고(ebs처럼) 열공하는 조카의 모습을 너무 리얼하게 전해주시고 저도 여러번 상담하여 주었고 성적도 3년내 상승세를 이어 갔지만, 딱 거기 까지였습니다. 일반고에서도 1등급의 벽은 중학과정을 소홀히 한 조카에게 3년간 딱 2번만 허용되었습니다.

결국 원하던 교대입시는 모조리 1차에서 내신 때문에 낙방하였고, 결국 차선책의 경찰공무원 합격률 1위라는 수도권 사립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요.

고등학교에서 순위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합니다. 그 준비를 얼마나 초등 중등때 하느냐가 고등시절 성적으로 나오는 것이지요. 그렇게 살게하는게 행복한 것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해야 입시에서는 웃을 수 있습니다.

주말마다 스키장에, 썰매장에 온갖 이벤트에, 집안 행사에..... 단원평가 80점만 넘으면 가능성 있음에 만족하고,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학습환경 등등이 집안에 웃음꽃을 피게는 해주겠지만 입시의 성공은 담보하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가 애 쓰는게 안스럽지만 책상 앞에 앉아서 고민하고 쓰고 외우고 머리 아파하는 시간이 있어야 고등학교 상위권 성적표를 쥘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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