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강명규쌤입니다.

이제 고등학교 입학식이 한 달도 채 안 남았네요. 그래서 이번 주 주제는 <예비고1의 입학전 준비>라는 주제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9년 2월 9일(토)에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 강명규쌤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45분에 KBS1 라디오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2016년 2월부터 매주 고정출연 중)

-> 고등학생이 되면 일단 수업시간이 늘어납니다. 중학교는 주당 33교시 수업을 하는데 고등학교는 34교시로 주당 1교시가 늘어납니다. 게다가 1교시 수업시간도 중학교는 45분씩인데 고등학교는 50분씩으로 5분씩 늘어납니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수업시간이 주당 1시간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당 3시간 35분이 늘어나지요. 여기에 방과후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까지 더하면 공부시간이 더 늘어납니다.

-> 입학 초기에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피곤해서 코피 흘리는 애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 체력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주셔야 됩니다.

-> 요즘 아이들 보면 아침 안 먹는 애들이 정말 많습니다. 졸립다고 안 먹고, 살 뺀다고 안 먹고 그냥 건너뛰더라고요. 그런데 고등학생은 정말 잘 먹어야 됩니다. 고등학교는 체력전이거든요. 특히, 여학생들은 더 신경써야 됩니다. 중학교 때까지 날고기던 여학생들이 대입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체력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먹는 것 잘 챙겨주시고 운동도 적절히 시켜주시는게 좋습니다. 제가 요즘 헬스클럽을 다니고 있는데 아이들이 학원 끝나고 와서 운동하는 모습 보면 보기 좋더라고요.

-> 먹는 것 못지 않게 자는 것을 신경써줘야 됩니다. 밤에 잠 안자고 딴 짓 하는 애들이 많거든요. 말로는 맨날 피곤하다고 하면서 막상 자라고 하면 잠은 안 자고 스마트폰 보고 있어요. 그래서 밤에는 스마트폰을 거실에 꺼내놓는게 좋습니다. 아예 와이파이 공유기를 꺼놓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등교시간이 지역마다 다릅니다. 서울은 대부분의 고등학교들이 8시 30분까지 등교시킵니다. 자사고들 중에는 8시 이전에 등교시키는 학교들도 있고요. 그런데 경기도나 지방에서는 9시까지 등교하는 학교들이 많습니다. 경기도나 지방에서도 학군이 좋다는 지역들은 등교시간이 빠른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들은 등교시간이 늦은 편이지요.  대입실적을 보면 지역간 차이가 큰 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등교시간 때문이지요. 서울 애들은 학교에 일찍 가야 되서 힘들지만 그만큼 대학도 잘 가게 되는거죠.

-> 그래서 고등학교 등교시간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수능은 8시 10분까지 입실해서 8시 40분부터 보는데 고등학생이 9시까지 학교에 가버릇하면 수능 시간표랑 안맞는거죠. 그래서 수능 1교시 시작을 학교수업과 동일하게 9시 10분으로 늦추거나 고등학교만이라도 등교시간을 앞당기자는 겁니다. 실제로 정시모집으로 대학 많이 보내는 학교들을 보면 등교시간이 빠른 학교들이 많습니다. 참고로 특목고나 자사고들 중에는 기숙사 학교가 많은데 기숙사 학교들은 대부분 6시 30분 이전에 기상시킵니다. 잠에서 깨고 2시간은 지나야 머리가 맑아지니까 수능 1교시보다 최소한 2시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거죠. 그래서 9시까지 등교하는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도 아침 7시까지는 일어나게 하는게 좋습니다.

-> 고등학교 입학 전에 해야될 일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선행학습부터 떠올리세요. 상담하다 보면 진도 어디까지 나가야 되냐고 묻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선행학습보다 더 중요한게 있습니다. 바로 진로부터 정하는거죠. 진로를 정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출발하는거랑 똑같습니다. 그러면 ‘어라, 이 산이 아닌데...’라며 되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이과생이어도 공대 지망생과 의대 지망생은 집중해야 될 과목이 다릅니다. 서울대 지망생과 연고대 지망생도 집중해야 될 과목이 다르고요. 학과나 대학에 따라 반영하는 과목이나 비율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일단 진로부터 정하고 그 진로에 맞춰서 학업계획을 세워야 됩니다. 그래야 공부효율도 높일 수 있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지요.

-> 직업까지 정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그것도 의사나 변호사같은 막연한 직업이 아니라 심장전문의, 국제통상변호사처럼 최대한 구체적으로 정하면 더 좋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정하는 아이들이 별로 없어요. 문/이과조차 안 정한 애들도 많으니까요.

그런데 현재 대입제도는 아이들에게 진로를 최대한 빠르고 구체적으로 정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요 대학에서 가장 많이 뽑는 전형이 학생부 종합전형인데 학종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가 전공적합성이거든요. 공부만 열심히 한게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평가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직업까지 정할 수 있으면 가장 좋고, 그게 안되면 의대, 공대, 자연대처럼 단과대학이라도 정해야 됩니다. 그래야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수업신청이나 동아리활동, 교내대회 등을 어떻게 준비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지요.

-> 고등학교는 공부해야 될 양도 많고, 난이도도 높아서 미리 예습하고 들어가면 확실히 편합니다. 하지만 진도를 많이 못 나갔어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교육에서는 선행학습이 금지됐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학교시험에서 선행문제가 출제되지 않습니다. 말이 선행학습 금지지 몰래 출제하지 않겠냐고 막연히 걱정하는 분들도 계신데 요즘은 학교시험지를 교육청에 다 제출해야 됩니다. 그래서 선행문제를 몰래 출제할 수가 없지요.

게다가 작년부터 고등학교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됐는데 2009 교육과정과 대비해서 학습량이 20% 정도 줄었습니다. 기존 교육과정에서 빠진 내용들이 있거든요. 게다가 교육부에서 어렵고 복잡한 문제의 출제도 금지시켰습니다.

-> 그렇습니다. 성적은 진도 많이 나갔다고 잘 받는게 아니라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이 잘 받는거니까요. 게다가 학교시험은 범위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 범위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게 더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예비소집을 가면 교과서를 미리 나눠주는데 교과서 받아오면 그냥 쌓아두지만 말고 꼭 펼쳐봐야됩니다. 학교 시험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나오니까 다른 문제집 풀면서 선행진도 나갈게 아니라 학교 교과서부터 공부하는게 훨씬 효과적이지요. 국어는 교과서에 수록된 책들을 미리 읽어보고, 영어는 단어랑 숙어를 미리 외워두면 좋습니다. 수학도 문제까지 다 풀어볼 시간이 없으면 기본개념이라도 한 번씩 훑어보는게 좋고요. 다른 과목들도 교과서를 2~3번 정도 읽어보고 입학하는게 좋습니다.

-> 3월 4일에 입학식하고 그 주 목요일인 3월 7일에 전국 모의고사를 치릅니다. 모의고사는 내신성적에 반영되지 않으니까 준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고등학교들이 중학교 성적과 반배치고사 그리고 3월 모의고사 성적을 가지고 우열반을 나누거든요.

그리고 전국 모의고사를 보면 성적표에 전국 등수가 찍혀서 나옵니다. 이걸 보면 객관적인 자기 위치를 알 수 있지요. 중학교 때는 성적표에 반등수도 안 나오는데 고등학교는 입학하자 마자 반등수, 전교등수, 전국등수를 다 알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 때 등수가 안 좋으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모의고사도 미리 준비해서 자신감있게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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