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 선행학습 혼자서 할 수 있을까? [선행학습]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학교 생활은 어땠는지? 이제 곧 겨울 방학인데, 방학이면 하게 되는 고민이 바로 선행 학습이다. 방학이라고 내년에 배울 공부에만 너무 치중하지 말자. 한 해 동안 부족했던 공부를 보충하는 것도 선행 학습 못지않게 중요하다.

 

요즘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행 학습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는 단계는 넘어선 것 같다. 대부분 선행 학습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과연 혼자서 할 수 있을까를 걱정하고 있다. 처음 보는 내용이니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지레 겁을 먹기 일쑤다. 그러나 무엇이든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 자기 것이 된다. 이번에는 선행 학습의 진정한 의미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선행 학습 방법을 배워 보자.

 

 

너도나도 선행 학습

 

선행 학습은 처음에는 방학 때,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다음 학기에 공부할 내용을 예습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방학은 자기 공부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으니까 예습을 하기에 좋은 시기다. 이렇게 방학을 이용해 선행 학습을 해 두면, 학기 중에 배울 때는 자동으로 복습이 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새로운 내용에 대한 낯설음을 줄이고 친밀감을 높일 수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자기 성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아무 상관없이 무턱대고 선행 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선행 학습이 누구나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선행 학습보다 보충 학습이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그렇지만 자존심이나 불안감 때문에 너도나도 선행 학습으로만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이다.

수준에 맞지 않는 선행 학습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는다. 대개 선행 학습은 짧은 기간에 많은 내용을 배우기 때문에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없다. 이처럼 어설프게 공부한 내용만 가지고 학교 수업을 무시하는 수가 있다. 다 아는 내용인 것 같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자. 또 잘 모르는 내용을 보충·심화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만 배우게 되니까, 상위권 학생들과의 격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게 된다.

 

 

선행 학습, 이것만은 명심하자

 

먼저 과목과 분량을 자기 수준에 맞게 정해야 한다.

좀 더 많은 과목, 좀 더 많은 분량에 욕심을 내다 보면 아무것도 얻는 게 없다. 자신의 취약 과목과 주요 과목을 중심으로 계획을 짜라. 누누이 말하지만, 여러 과목을 다 잡으려고 하면 어느 하나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모두 놓치게 된다. 분량에 있어서도 많아야 다음 학기 내용 정도면 충분하다. 어쩌면 2~3개월 분량만 충실히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도 있다. 많이 한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꼭 명심하자.

 

영어는 학기 중과 방학 때의 계획을 따로 세워야 한다.

학기 중에는 교과서 진도에 맞춰서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방학 때는 기본적인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힘쓰는 것이 좋다. 문법이나 단어 암기, 독해 등은 학교 진도와 상관없이 자기만의 계획을 세워서 공부해야 한다. 영어의 경우는 자기 실력의 향상 정도에 따라 그 진도를 무한히 확장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 과목이다.

 

수학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야 한다.

수학은 영어와 달리 적절한 분량 이상으로 욕심을 부릴 경우 기초가 부실해지고 암기식으로 잘못 공부할 수 있다. 상위권 학생도 선행 학습의 진도는 6개월 분량이면 충분하다.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1년치를 넘지 말아야 한다.

그럼 선행 학습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다음에서 자기 수준에 맞는 공부 시간을 살펴보고, 그것에 맞게 계획을 세워 보자.

 

상위권 학생들은 자기 공부 시간의 70~80%를 선행 학습에 투자해도 좋다. 단, 방학 기간을 주로 활용해야 한다. 학기 중에는 학교 진도에 맞춰서 충실히 공부하는 데 집중하자. 중위권 학생들은 자기 공부의 50~60%를 선행 학습에 투자하자. 하위권 학생들은 30~40%만 선행 학습에 투자하자. 이 경우에는 지난 학기 내용을 복습하고 보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기 주도적 학습

 

중 3인 A는 중학교에 들어오자마자 토플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영어 공부에 대해 흥미를 잃고 영어 자체를 싫어하는 상태다.

쌤 : 영어가 왜 싫으니?

A : 말도 마세요. 저는 영어 공부 안 할 거예요. 영어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해요.

쌤 : 토플 공부까지 한 실력인데 왜 그런 생각을 하니?

A : 학원 친구들은 외국에서 살다 오거나 특목고에 갈 만큼 실력이 좋아요. 잘하는 아이들 틈에서 실력도 없는 저는 늘 무시만 당하니 정말 짜증 나요.

쌤 : 영어를 포기하면 앞으로 공부가 너무 힘들 거야. 네 수준에 맞는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

 

 

학습 매니저의 처방

 

먼저 A가 영어 공부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했다. 실력에 맞지 않는 토플 공부는 그만두고, 영어 자습서부터 공부하도록 했다. 여기에 쉬운 문법 참고서와 독해집을 정해서 계획을 세웠다. 영어를 무작정 싫어하던 A도 자기 수준에 맞는 내용을 매일 조금씩 공부하는 계획에 동의했다.

 

단어는 영어 공부의 기본인 만큼 매일 질문하여 다 외웠는지를 확인했다. 문법은 쉽고 중요한 내용 위주로만 공부하도록 했다. 독해는 문법 참고서를 어느 정도 공부한 다음부터 시작했다. 이런 방법으로 6개월 정도 꾸준히 영어 공부 방법을 바꾸어 나갔다. A는 자신의 실력에 맞게 공부하자 차츰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뒤에는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도 잡아 가기 시작했다. 나아가 영어에서 되찾은 자신감으로 수학의 성적까지 함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