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째, 둘 째 통틀어 3번의 어린이집 경험이 있어요.



첫 번째 어린이집은 정보 없이 그냥 집에서 가까운 가정 어린이집 이었어요

대기도 없고 바로 입소가능해서 등원시켰어요.

아이가 2세부터 다녀서 영아반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거의 보육이었어요.

놀이터 가거나, 활동 영역에서 장난감 탐색하고 놀이하는 게 전부였어요.

어리니 그러려니 했고 또 첫번째고 주위 정보도 없어서 그냥 저냥 보냈어요.



그러다 이제 이사를 가야해서(같은 동네 아파트 동만 다르게 이사를 했어요.)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어린이집도 옮기게 되었어요.

옮기게 된 계기는 취업으로 직장 근무를 해야 하는데 첫 번째 어린이집은

거의 4-5시면 아이들이 하원하고 우리 아이까지 총 2명이서 7시까지

남는데, 이마저도 눈치를 봤어요. 불을 다 꺼놓고 거실 하나만 켜놓고 거기서

놀거나 뛰어가서 보면 핸드폰 보고있거나 그러더라고요...

등원시간도 8시 20분 까지는 등원시켜야 하는데 10분에 나가서 등원시키면

아직 선생님이 안오실 때도 있고...



그래서 어린이집을 옮기자 마음먹고, 시간연장형에 공공형어린이집으로 바꿨어요.

그 곳에서 첫 째 2년을 다니고, 둘째도 1년을 보냈는데 정말 너무 좋았어요.

원장님의 보육 철학과, 끊임없이 배우시는 모습과, 항상 밤 11시가 넘도록 어린이집에

불이 켜져있고(매번 무엇을 준비하시느라 그러셨어요), 모든 반 아이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계시고, 누리과정에 있는 모든 내용을 허투루 하시는게 아니라

진짜 아이의 눈높이에서 관찰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기에도 열정과 노력이

대단하셨어요.

둘찌 보낼 때 원아 중에 타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엄마도 2분이나 계셨으니

뭐 말 다 한거죠...

매월 아이들의 놀이 영역 장난감도 바꿔서 아이들이 한 가지 놀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산책 이나 외부 활동 시에도 늘 아이들이 먼저 탐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아이들의 상상려과 창의력을 좀 많이 끄집어 내주신것 같아요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야해서 첫 째는 졸업시키고. 둘째는 1년만 다니고 말았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저런 어린이집이 또 있을까 싶어서 계속 생각나요~

지금 둘째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은.....정말 보육만 하세요.

누리과정에 있는 탐색? 관찰? 전혀 없어요.

아이들이 관심 있어하는 것 혹은 관심을 유도해내는 것 전혀 없고요

지금 3월부터 10월까지 일과가 매일 같아요. ..

한 달에 한 번 키카가고, 뮤지컬 보고, 날씨 괜찮으면

놀이터가고...음...제가 봐도 지겨울 것 같아요ㅎㅎ



이제 둘찌 올해가 마지막 어린이집 활동인데,

이제야 비로소 어떤 어린이집이 좋은지 감이 잡혀요ㅋㅋㅋ

원장님의 보육철학이...정말 최고로 중요한 것 같아요.

가끔 어린이집 상담하다보면 그냥 누리과정 책자만 들이밀고

설명하시는 곳이 많은데 그런 것에 현혹되지 마시고

진짜 원장님의 말씀을 듣고, 아이들이 원장님한테 어떤 표정

어떤 대화를 하는지도 들어보시고, 어린이집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들(안전모서리, 벽, cctv 뿐아니라 급식은 어떻게

하는지 보존식이 따로 비치되어있는지 연령별 반이 있으면 왜 그렇게

지었는지도 여쭤보세요) 허를 찌르는 질문에 원장님의 진솔한

생각과 보육철학을 들을 수 있고 이 사람이 단지 영리목적을 위해 이렇게

원을 운영하는지 진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어서 그런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긴 글ㅜㅜ 이 되버렸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야심한 시간에 터지는 감성글이었습니다.